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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9년 만에 10승 투수' 노경은 "자리가 사람을 만들어…가을야구 설렌다"

현재 11승으로 2013년 이후 9년만에 두 자릿수 승리 달성
손가락 골절 후에도 흔들림 없는 투구로 선두 질주 일조

(인천=뉴스1) 문대현 기자 | 2022-09-28 14:30 송고
 뉴스1과 인터뷰 중인 노경은 (SSG 랜더스 제공) 
 뉴스1과 인터뷰 중인 노경은 (SSG 랜더스 제공) 

현역 은퇴의 기로에 서 있다 올해 극적으로 SSG 랜더스에 합류한 뒤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이며 '10승 투수' 반열에 오른 베테랑 투수 노경은(38)이 묵직한 책임감을 이야기했다. 
굴곡진 야구 인생을 겪어온 노경은은 올 시즌 어렵사리 재기에 성공했다. 지난해 10월 말 롯데에서 방출, 은퇴 위기를 맞았으나 SSG의 테스트를 받은 뒤 입단에 성공, 현역 생활을 연장할 수 있었다.

이를 꽉 문 노경은은 시범경기에서부터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임팩트를 남겼고, 선발 자원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리고 초반 3연승을 달리며 순풍에 돛 단 행보를 보였다. 

그러던 노경은은 지난 4월2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강습 타구에 손가락 골절상을 당해 주저 앉았다. 수술이 필요할 만큼 큰 부상이었지만 재활을 택했고, 선수 본인의 강한 의지와 구단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62일 만에 복귀에 성공했다.

최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뉴스1과 만난 노경은은 "부상 당시 공에 맞자 마자 잘못됐다는 것을 느꼈다. 힘들었지만 이 또한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하고 2군에서 정말 열심히 재활했다. 지금은 전혀 통증이 없다"고 말했다.
전반기를 5승3패로 마친 노경은은 후반기 팀 사정상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아쉬울 법 했지만 묵묵히 받아 들인 노경은은 보직 전환 이후에도 꾸준한 호투로 구원승으로만 6승(2패)을 추가했다. 이로써 2013년 두산 베어스 시절 10승(10패)을 달성한 이후 9년 만에 두 자릿 수 승수 달성에 성공했다.

의미 깊은 이정표를 세웠으나 정작 본인은 덤덤했다. 노경은은 "승수보다 평균자책점이 더 욕심난다. 현재 2.84를 기록 중인데 끝까지 유지해서 3점대 안으로 시즌을 마치고 싶다"며 "내가 필요한 자리라면 어느 보직이든 상관 없다. 그저 팀이 1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랜더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에서 연장 12회말 SSG마무리 투수 노경은이 경기를 마치고 포수 김민식과 환호하고 있다. SSG는 연장 12회까지가는 두산과의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2022.7.2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랜더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에서 연장 12회말 SSG마무리 투수 노경은이 경기를 마치고 포수 김민식과 환호하고 있다. SSG는 연장 12회까지가는 두산과의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2022.7.2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올 시즌 호투의 비결에 대해선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 같다. 현재 팀이 좋은 상황이다 보니 선수 개개인의 동기 부여도 강하다"며 "나 또한 1위 팀에서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보니 책임감이 강하게 든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성적도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노경은의 시선은 이제 포스트시즌으로 향해 있다. 올 시즌 시작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은 SSG 랜더스는 12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2015년 두산 소속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던 노경은은 "후배들에게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이미 하늘이 정해놨으니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하던대로 경기에만 집중하자'고 조언하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오랜만에 한국시리즈를 치를 생각을 하면 설렌다. 오히려 날씨가 빨리 쌀쌀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웃었다.

이어 "현재 우리팀의 불펜이 약점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전반기에 고생을 많이 한 (서)진용이가 다시 잘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문)승원이도 여전히 기량이 좋다"며 "그 외에 (최)민준이나 (장)지훈이도 상황에 따라 필승조로 뛸 수 있는 선수"라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노경은은 끝으로 "지금 내가 SSG라는 팀에 소속돼 있다는 자체가 영광이다. 구단에서도 선수들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며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다"며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마흔이 되지만 아직 내가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매 순간 혼신의 힘을 다해 투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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