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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출신 소설가 '만다라' 김성동 별세…향년 75세

대전 산내 민간인 학살 유족으로 한국 현대사 아픔 작품에 담아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2022-09-25 14:24 송고
25일 타계한 소설가 김성동의 생전 모습. (솔출판사 제공)
25일 타계한 소설가 김성동의 생전 모습. (솔출판사 제공)

한국 현대사의 아픔과 존재의 근원을 탐구하는 작품들을 발표한 충남 보령 출신 소설가 김성동 작가가 암 투병 중 25일 별세했다. 향년 75세.

1947년 보령에서 출생한 김성동은 성장기를 줄곧 전쟁과 이데올로기가 남긴 깊은 상처 속에서 방황하다가 서라벌고등학교를 중퇴한 후 1965년 입산(入山)을 결행했다.

1975년 ‘주간종교’의 종교소설 현상 모집에 ‘목탁조’가, 1979년 ‘한국문학’ 신인상에 ‘만다라’가 당선되면서 문단에 데뷔한 그는 창작집 ‘피안의 새’, ‘오막살이 집 한 채’, ‘붉은 단추’, ‘민들레꽃반지’, 장편소설 ‘풍적(風笛)’, ‘집’, ‘길’, ‘꿈’, ‘국수(國手)’, 산문집 ‘김성동 천자문’, ‘한국 정치 아리랑’, ‘꽃다발도 무덤도 없는 혁명가들’, ‘염불처럼 서러워서’ 등을 출간했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직후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 좌익 독립운동가인 부친 김봉한을 잃은 고인은 산내 민간인 학살 희생자의 유족으로 2020년 소설집 ‘눈물의 골짜기’를 펴냈다. ‘피어린 한국 현대사를 꿰뚫는 김성동의 아픈 집안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 소설집은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념한 특별판으로 일제강점기와 해방 공간,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굴곡진 세월이 오롯이 담긴 11편의 작품이 수록됐다.

신동엽문학상·이태준문학상·요산문학상 등을 수상한 고인의 빈소는 건국대 충주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 오전 9시다. 유족으론 아들 재현씨와 딸 서현씨가 있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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