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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반도체 인재, 하이닉스는 그림의 떡?…대학들 '맞춤형 교육' 절실

매년 700~800명 배출, 취업 연계 저조
"기업이 원하는 실무 교육 인프라 필요"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2022-09-21 08:00 송고 | 2022-09-21 14:28 최종수정
 12인치 반도체 패턴 웨이퍼.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12인치 반도체 패턴 웨이퍼.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충북에서 배출하는 반도체 인력을 지역에 정착시키려면 기업 수요에 충족하는 맞춤형 인재양성이 요구된다.

충북에는 장비, 소재, 부품, 완성품 등을 생산하는 반도체 관련 기업이 110곳에 달한다. 그중 청주에 있는 SK하이닉스 공장(M11·12·15)이 가장 크다. 이곳에서 일하는 인력만 8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는 여기에 청주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6만㎡ 용지에 M15X 공장을 증설한다. 올해 10월 착공, 5년에 걸쳐 15조원을 투자해 2025년 초 완공을 목표로 한다. M15X 공장이 완성되면 기존 청주공장 근로자와 비슷한 규모가 근무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같은 반도체 관련 대기업이 있어도 지역 대학 등에서 배출하는 인력이 대거 취업하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는 반응이다.

청주시에서 발전소 건립 승인 등 여러 가지 혜택을 받는 하이닉스에서 지역 인재를 외면하는 게 아니냐는 홀대론이 나올 수 있지만, 현실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가 부족해서다.

하이닉스뿐만 아니라 이윤 창출이 목적인 기업은 연구, 개발, 공정, 품질 등 다양한 공정에 최적화된 인력을 얻길 원한다. 상대적으로 숙련도가 떨어지는 인력은 기업의 채용 문턱을 넘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

충북에서 매년 수백명의 반도체 관련 인재가 배출되지만 기업에서 원하는 인력은 소수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도내에는 4년제, 전문대, 대학원 등의 반도체 관련 26개 학과가 있다. 여기서 매년 700~800명의 졸업생을 배출한다. 그중 얼마 정도가 하이닉스 등 지역 반도체 기업에 취업하는지 통계는 없으나 대학과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지역 내 정착보단 역외 유출이 더 많다고 한다.

교육기관들이 이 같은 원인을 찾아 업계에서 요구하는 기술 인재를 배출하는 맞춤형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하이닉스와 같은 대기업에만 집중하지 말고 중소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를 육성하는 다양한 교육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지원이 우선돼야 한다는 게 교육계의 요구다.

충북대학교 전자공학부 반도체 전공 강문희 교수는 "기업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고, 산업체에서 원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실무 교육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한 토론회에서 진단했다.

실무 교육을 위해서는 고가의 반도체 관련 장비가 필요하고, 정부는 이를 지원하는 선순환 체계가 구축되면 현실에 맞는 인력을 배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 관련 계약학과(정규 교과과정)도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윤석열 정부에서 '반도체 인력 양성'을 강력히 주문했으나 도내에는 취업으로 연계하는 반도체 관련 계약학과는 단 한 곳도 없다.

그나마 반도체부품 제조 기업인 '네패스'가 충북대와 기업맞춤형 인재 양성 협약으로 시스템반도체 후공정 분야를 이수한 졸업생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비교과과정이 있다.

인력 양성 기관에서는 하이닉스 등과 같은 대기업에서도 이 같은 취업 연계형 과정을 운영하도록 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서 주길 원한다.

충북도 반도체 인재양성 담당자는 "매년 인력 배출은 많지만 기업 눈높이에 맞지 않아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며 "기업에서 원하는 수준의 인력 양성이 이뤄지도록 다양한 방법을 발굴하겠다"라고 했다.


ppjjww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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