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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 충격' 증시 강타…코스피, 얼마나 더 떨어질까

美 8월 CPI 시장 예상 웃돌아…긴축 부담 가중
코스피 예상 하단 낮추는 증권가…"하락세 지속"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2022-09-14 11:50 송고 | 2022-09-14 16:41 최종수정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미국발(發) 물가 충격이 주식시장을 강타하면서 국내 증시를 둘러싼 불안감이 재차 고조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전날 발표된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국내 증시를 향한 하방 압박이 당분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시장은 국제 유가 하락 등을 고려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플레이션 둔화가 뚜렷해질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기조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어 단기적으로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8월 CPI가 예측과 다르게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자 투자심리는 급격히 얼어붙는 양상이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4.3% 급락해 2020년 6월 이후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5.2% 급락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아직 물가가 정점을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풀이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지수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코스피는 긴축 부담이 확대되던 지난 7월4일 장중 2276.63으로 떨어지며 연저점을 찍은 바 있다. 이후 베어마켓 랠리(하락장세 속 단기 반등)를 펼친 뒤 지난달 중순부터 다시 하락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삼성증권은 이날 연내 코스피 예상 밴드(범위)를 2200~2600으로 내려 잡았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400선 내외에서 종목장세 성격으로 제한적 등락 가능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글로벌 주식과 관련해서도 주식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축소'로, 채권을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고 현금비중 확대를 조언했다.

신한금융투자도 8월 CPI 발표 이후 코스피 예상 하단을 기존 2350에서 2300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 최저점(Rock Bottom)이 2050선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의 고강도 긴축과 경기 불확실성 확대, 경기 모멘텀 악화라는 이중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한 흐름과 주식시장 하락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주식비중 축소와 현금비중 확대를 유지하되 포트폴리오 투자 관점에서는 배당주와 통신과 음식료 등 방어주 비중을 늘릴 것을 권고했다.

현재로서는 다음 주 예정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CPI가 나온 직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FOMC에서 0.75%포인트 이상 금리 인상 확률은 100%로 집계됐다.

전날까지 0%였던 1.0%포인트 금리 인상 확률도 22%로 뛰어올랐다.

윤창용 센터장은 "현재까지는 CPI 결과에 따른 연준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더 높게 예상되고 연말 미국 기준금리는 4.25%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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