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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을 못간 '완전체' 타선…3위 싸움 비상 걸린 KT, 또 '잇몸야구'

홈런 선두 박병호 4주 결장에 알포드도 1주일 이탈
부진한 '대체 4번' 강백호·베테랑 황재균 활약 절실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22-09-14 10:15 송고
KT 위즈 박병호.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KT 위즈 박병호.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어렵사리 맞춰진 '완전체' 타선이 지속된 것은 채 열흘이 되지 못했다. 시즌 막판 키움 히어로즈와의 치열한 3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KT 위즈가 또 다시 '잇몸야구'로 버텨야하는 상황이 됐다.

KT는 지난 13일 박병호(36)가 13일 병원 검진 결과 우측 발목 앞뒤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아 재활 치료를 통해 4주 정도 결장한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지난 1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회초 2루타를 친 뒤 상대 야수의 태그를 피해 베이스를 밟다가 발목을 접질렸다. 고통을 호소한 박병호는 구급차에 실려나갔다.

수술이 아닌 재활을 선택하면서 포스트시즌에는 모습을 드러낼 수 있게 됐지만, 일단 남은 18경기의 페넌트레이스 경기는 결장이 확정됐다.

키움과 반 게임차로 엎치락 뒤치락하며 치열한 3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KT로서는 박병호의 공백이 뼈아프다. 박병호는 올 시즌 33홈런 93타점을 기록하며 홈런 1위, 타점 5위 등으로 KT 타선의 주축 역할을 했던 선수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팀이 어려움을 겪을 때 타선에서 '일당백'의 역할을 한 것이 박병호다.
8월 이후에는 홈런포가 주춤했지만 그럼에도 타율은 시즌 평균 이상을 기록하는 등 기여도는 여전했고, 홈런포가 뜸한 사이에도 이미 후발주자와의 격차가 상당해 선두 자리는 굳건했다. 그런 그가 없는 타선은 무게감 자체가 다르다.

KT 타선의 공백은 박병호 뿐이 아니다. 외국인타자 앤서니 알포드도 11일 키움전에서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 왼손가락 염좌 부상을 당했다. 박병호 정도의 큰 부상은 아니지만 최대 일주일 가량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국내 주축 타자 한 명과 외국인 타자의 동시 결장. KT의 시즌 초반 모습이 오버랩되는 장면이다. KT는 올 시즌 초반 강백호와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후로도 '완전체' 구축은 좀처럼 쉽지 않았다. 6월에 강백호와 새 외인 알포드가 오면서 잠시 완전체를 맞이하는 듯 했지만 7월 첫 경기에서 다시 강백호가 부상을 당해 한 달 넘게 이탈했다. 8월 중순 강백호가 돌아올 무렵엔 주전 포수 장성우가 부상으로 빠졌다.

장성우가 돌아왔던 8월31일, 비로소 완전체가 된 KT지만 이를 유지한 기간은 채 열흘이 되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을 치르기 전까지는 또 다시 백업선수들을 활용해 경기를 치러야하는 상황이 됐다.

KT 위즈 강백호. /뉴스1 DB © News1 공정식 기자
KT 위즈 강백호. /뉴스1 DB © News1 공정식 기자

일단 이강철 감독은 박병호가 빠진 4번타자 자리에 강백호를 배치하기로 했다. 강백호는 부상 복귀 이후 좀처럼 감을 잡지 못하면서 지난주에는 2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벤치에 앉혀둘 여유가 없어졌다. 팀 상황도 상황이나 강백호 본인 입장에서도 중요한 포스트시즌을 생각하면 이제 감을 끌어올려야한다. 

주로 강백호가 나오던 3번타자는 베테랑 황재균이 배치된다. 시즌 내내 6~7번타자로 나서던 황재균은 9월들어 중심타순에서 활약하는 일이 잦았다. 박병호와 알포드가 빠진 현 상황에서 좀 더 힘을 내줘야할 상황이다.

이 외에 '완전체' 구축으로 주전에서 밀렸던 김민혁이 다시 라인업에 복귀하고 박병호의 빈 자리는 오윤석, 문상철, 김병희 등이 돌아가면서 나설 전망이다. 올 시즌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는 주장 박경수도 위기의 상황에서 활약이 절실하다.

타선이 상대적으로 약해진만큼 마운드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고영표, 소형준,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웨스 벤자민, 엄상백으로 이어지는 KT 선발진은 압도적 원투펀치는 없어도 전체 5선발까지의 안정감은 리그 최고다. 시즌 초반 KT의 '버티기'에서 가장 큰 힘이었던 마운드가 다시 한번 위력을 발휘해야할 시점이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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