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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고려항공 여객기 또 '시험 운항'…하늘길 다시 여나?

7월 이어 두 달만에 시험 운항…백신·곡물 지원 위한 점검 가능성도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2022-09-14 08:50 송고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 © News1 이재명 기자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 © News1 이재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운항이 중단된 북한 고려항공의 여객기가 지난 7월 이후 또 한차례 운항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를 두고 북한이 국제선의 운항을 재개하거나 백신과 곡물 등의 물자를 들여오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는 등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4일 실시간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인 '플라이트어웨이'와 '에이디에스비 익스체인지', '플라이트레이더24'의 자료를 인용해 고려항공의 투폴레프-204 여객기(Tupolev Tu-204-100B)가 이날 오전 9시52분 이륙해 11시41분까지 1시간49분 동안 비행했다고 보도했다.
여객기의 이·착륙 공항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356노트(약 660km)의 속도로 함경남도 함흥시 인근 2만5425피트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던 지난 2020년 1월 국제선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했다.

그러다 지난 7월 고려항공 여객기가 평양 순안국제공항을 이륙해 30여 분간 역시 함경도 쪽으로 비행한 바 있다. 이날 두 달 만에 비슷한 항적으로 여객기가 운항한 것이 재차 확인된 셈이다.
이에 방역 승리를 선언한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 간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기 전 시험 운항을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했다.

해당 여객기는 지난 2009년에 도입된 것으로 코로나19로 국제선 운항이 중단될 때까지 평양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노선에 투입됐다. 지난 2014년에는 인천 아시안 게임에 참석한 북한 선수단을 인천국제공항까지 수송하기도 했다.

북한이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을 수송하기 위해 여객기를 점검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주 열린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올 가을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실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식량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원조 식량을 수송하기 위한 여객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북한은 인도 국제상공회의소(ICIB)에 약 1만톤의 쌀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국제사회에 식량 지원 요청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는 동향을 보였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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