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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건강] 갑자기 심장이 벌렁벌렁 '부정맥'…뇌졸중 위험 높인다

부정맥으로 혈전 발생…뇌 혈관에서 문제 일으킬 수 있어
24시간 연속 심전도 검사 등 활용해 정확한 진단 필요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22-08-28 06:20 송고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심장질환 증상인 부정맥이나 심방세동이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고령층에서 심방세동은 노인 뇌졸중 발병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해 주의해야 한다.
심방세동은 심방이 불규칙하게 수축하는 상태로 부정맥의 일종이다. 판막질환, 관상동맥 질환, 고혈압성 심장질환이나 심부전증, 선천성 심장질환 등이 있으면 함께 발생할 수 있다.

진은선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28일 "평소에 심방세동 증상이 없어도 발생 가능성이 있다면 이를 방치해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심방세동 같은 부정맥은 증상이 항상 나타나지 않아 건강검진을 받아도 부정맥을 발견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 위험하기 때문이다.

이는 앞서 발표된 연구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2012년 부정맥 환자 2580명을 대상으로 한 캐나다 맥마스터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실제로 무증상성 심방세동은 원인불명 뇌졸중 위험 증가와 유의미한 연관관계가 있다. 대한뇌졸중학회에서 발표한 뇌졸중 보고서에서도 고령자에게 심방세동은 뇌졸중의 주요 요인이다.

특히 80세 이상 고령자에서 부정맥이나 심방세동 등 심장질환 위험이 커 더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체 심장질환 환자는 2017년 145만2916명에서 2021년 175만8985명으로 21%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80세 이상 고령자에선 20만9398명에서 30만7422명으로 47% 증가해 전체 연령대 대비 증가폭이 2배 넘게 컸다.
진 교수는 "심방세동 때문에 심방 안에 혈액이 정체되면 혈전이 발생한다. 심장에서 나간 혈액은 대동맥을 타고 가장 먼저 머리로 올라가는데, 여기로 혈전이 뇌혈관을 막는 뇌경색·뇌졸중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우선 부정맥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갑자기 가슴이 두근두근, 벌렁벌렁하거나 불안감, 운동 시 호흡곤란, 순간적으로 어지러운 증상이 있으면 바로 심장내과 전문의를 만나 진단을 받아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진단법은 심전도 검사다. 하지만 검사 시간이 약 10초에 불과해 정확한 파악이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전문의와 상담 후 본인의 증상이 부정맥인지 확인하고 그에 맞는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간단한 기계를 24시간 동안 몸에 부착해 하루 동안 발생하는 부정맥을 전부 기록하는 홀터 심전도 검사도 있다. 검사 중 음주, 운동 등 평소 부정맥이 나타나는 상황을 재연하면 검사에 도움된다.

심방세동 진단을 받으면 우선 확실한 유발 요인을 없애야 한다. 음주가 원인인 심방세동 환자는 금주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다. 증상이 있는 발작성 심방세동이 있다면 맥박을 정상으로 유지시키는 항부정맥 약물치료를 한다.

약물로 조절이 안되면 시술을 진행한다. 심장에 전극을 넣고 심방세동의 원인 부위를 고주파 에너지로 지져 없애는 고주파 도자절제술이나 냉동에너지를 적용한 풍선을 이용한 절제술 등이 있다.

심방세동을 예방하는 음식이나 운동은 없다. 다만 대표적으로 심방세동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우려가 있는 음식이나 치료 중 조심해야 할 것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폭음은 매우 안 좋다.

항응고제인 와파린을 복용한다면 콩 음식, 푸른 잎채소 등을 갑자기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와파린의 약 효과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일상적인 식사 정도는 괜찮지만 갑자기 청국장이나 녹즙 같은 것을 매일 먹기 시작하면 해로울 수 있다.

무리한 근력운동보단 가볍게 뛰거나 빠르게 걷는 유산소 운동이 도움된다. 진 교수는 "부정맥 자체만 보면 운동으로 예방되는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인 심장 건강에 도움 되니 틈틈이 운동하는 것은 적극 권장할 일"이라고 조언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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