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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량백신 전략…고위험군 중심·기존백신 병행 "전국민접종 미지수"

기존 백신과 BA.1용 2가백신 중 선택 가능한 '병행접종' 전망
전문가들 "고위험군 접종"에 무게…BA.5용 백신 도입은 신중할듯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강승지 기자 | 2022-08-25 17:47 송고 | 2022-08-25 17:56 최종수정
울산 남구보건소에서 한 시민이 4차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울산 남구보건소에서 한 시민이 4차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방역당국이 오는 31일 발표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개량백신 접종계획은 오미크론 원형인 BA.1 변이까지 예방하는 1차 개량백신(2가백신)과 기존 백신 중 선택할 수 있는 '병행 접종'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비교적 안전성 논란이 적은 기존 백신을 계속 사용하는 방식이다. 또 4차 접종자 중 접종 후 4개월이 지나 면역이 많이 감소한 사람을 대상으로 5차 접종을 진행할 때 개량백신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4차 접종 대상자는 △만 60세 이상 고령층 △면역저하자 △모든 50대 △18세 이상 성인 중 기저질환자 △장애인 시설·노숙인 시설 입소자 등이다.

방역당국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하는 '4차 접종 방향'을 31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임을기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25일 브리핑에서 "국내 개량백신 허가 현황을 토대로 하반기 접종 추진 기본방향을 준비하고 있다"며 "다음 주 수요일에 발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개량백신 국내 도입 시기는 9월이 유력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다국적 제약사 및 바이오기업인 화이자와 모더나가 오미크론 BA.1 변이까지 겨냥해 개발한 개량백신을 사전 검토 중이다. 올해 9월 내 국내 품목허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도 전날(24일) 설명회에서 "개량백신은 9월 말, 빠르면 9월 초중순에 (품목)허가가 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 코로나19 백신 국내 도입 물량이 연내 6000만회분이다. 방역당국이 해당 물량을 개량백신으로 바꿔 국내에 도입하는 방향으로 다국적 제약사와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당국이 심사 중인 화이자·모더나 개량백신은 3차 접종 등 추가접종 용도다. 정부는 기존 백신으로 4차 접종까지 진행하고 있으며, 개량백신을 도입할 경우 이를 3·4차 추가접종용으로 활용하거나, 4차 접종자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에 맞춰 5차 접종 용도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오미크론 우세종인 BA.5 변이를 겨냥한 2차 개량백신의 국내 도입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개발 및 허가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할 때 11월 7차 재유행에 2차 개량백신을 활용하기 어렵다.

안전성에 대한 연구 자료가 아직 미흡한 2차 개량백신을 도입할 경우 부작용 우려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 따라서 7차 유행을 대비하기 위해 1차 개량백신 도입 및 허가에 정부 자원과 역량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감염병 전문가들도 1차 개량백신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백신 효과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만일 개량백신 예방 효과가 크고 최소 수개월 동안 유지된다면 겨울 재유행을 대비해 전 국민 접종을 고려할 수 있다"며 "그렇지 않다면 지금처럼 고위험군 중심으로 접종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임상 결과를 기다린 뒤 전 국민 접종 여부를 결정하는 게 적절하다"며 "지금은 소아 기초접종과 고위험군 추가접종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번 개량백신 접종 방향은 인플루엔자(독감)가 함께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을 대비하는 방안을 포함해야 한다"며 "향후 개량백신이 국내에 출시된 후 인플루엔자 백신과 함께 접종해도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인플루엔자가 10월 중·하순부터 유행하는 것을 고려하면 개량백신 접종을 준비하는 시간은 1개월 남짓"이라며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개량 백신을 전 국민이 맞는 방향보다는 고위험군에 집중하는 게 타당하다"며 "접종 대상자가 원할 경우 맞도록 하는 게 타당한 접종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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