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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파운드리 인수 SK하이닉스, 8인치 파운드리 보폭 확대…시스템IC와 협업

키파운드리, 시스템IC서 중고장비 양수…318억원 규모
이동재 대표 등 임원도 배치…연말 업계 10위 가능할듯

(서울=뉴스1) 노우리 기자 | 2022-08-28 06:17 송고 | 2022-08-29 16:33 최종수정
키파운드리 충북 청주 본사 전경(키파운드리 홈페이지 캡처)
키파운드리 충북 청주 본사 전경(키파운드리 홈페이지 캡처)

이달초 키파운드리 인수를 완료한 SK하이닉스가 8인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 보폭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또다른 파운드리 자회사인 SK하이닉스 시스템IC와 키파운드리 간 연계된 자원 배분·인사 배치를 통해 인수 후 통합(PMI)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모습이다. 
2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키파운드리는 SK하이닉스 시스템IC로부터 중고 장비 188대를 317억5200만원에 매입하는 안을 지난 18일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충북 청주에 있는 유휴 생산장비가 주요 대상이다.

SK하이닉스 시스템IC는 중국 고객사 물량에 맞춰 청주에 있던 생산라인(M8)을 중국 우시로 이전해 지난해 가동을 시작했다. 올해까지 이어진 이설 작업 중 남은 일부 장비를 키파운드리가 사들인 것이다. 

이는 효율적인 장비 수급을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장비시장에서 8인치 반도체 신규 장비는 이미 모습을 감춘 지 오래다. 8인치 장비를 만들던 회사가 상당수 12인치 장비 제조로 넘어가 대다수가 단종됐기 때문이다. 중고 장비를 구하는 게 최선이지만 이마저도 중국 기업이 싹쓸이하고 있어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키파운드리의 생산능력(CAPA)을 적기에 늘리기 위해 파운드리 자회사 간 협력이 이뤄진 셈이다. 키파운드리 본사와 팹이 청주에 남아있어 장비 관리가 훨씬 수월하다는 것도 이점이다.

인수 직후 주요 보직 인사 배치도 이뤄졌다. 이동재 SK하이닉스시스템IC 대표가 키파운드리 대표로 왔고, SK하이닉스에서 키파운드리 인수 업무를 맡았던 김달주 사업개발 담당이 재무와 전략을 담당하는 코퍼레이트(Corporate) 센터장으로 임명됐다. 업계에선 이 대표가 2019년부터 파운드리 사업을 경영한 경험을 발판 삼아 관련 사업을 고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SK하이닉스 중국 우시 공장 조감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중국 우시 공장 조감도(SK하이닉스 제공)

당분간 SK하이닉스는 두 자회사를 통해 8인치 파운드리 ‘투트랙’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같은 업종 사업을 영위하지만 생산 제품과 고객사 풀에선 차이를 보인다는 게 업계 평가다.

SK하이닉스 시스템IC는 중국 팹리스(반도체 설계)가 주요 고객사라면 키파운드리는 국내와 북미 위주 고객사 풀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SK하이닉스 시스템IC의 경우 모바일 반도체 위주로 제품군이 꾸려져 있다면, 키파운드리는 아날로그 분야 제품군을 상대적으로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며 “웨어러블 기기, 차량용 반도체 등 이전보다 파운드리 사업 포트폴리오가 넓어졌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로선 순이익 측면에서 파운드리 비중은 크지 않지만 파운드리가 안정적인 사업구조 확보에 한몫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SK하이닉스는 기존 70% 가까이 D램에 편중됐던 매출 비중을 낸드와 파운드리로 다양화하며 전반적인 반도체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키파운드리 인수 후 생산 고도화 작업을 통해 SK하이닉스의 연간 파운드리 생산량은 월간 웨이퍼 20만장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파운드리 업계 10위였던 DB하이텍의 생산량이 월 14만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말엔 업계 10위 내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we122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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