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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 1.5m서도 벌벌 떨어" 계곡살인 피해자 직장동료 증언(종합)

"목욕탕 탕안에서도 안 담글 정도" 친한 중학교 동창도 같은 증언
직장동료 5명, 대학동기 1명, 중학동창 1명, 이씨 전 동거남 증인출석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2022-08-23 16:50 송고
'계곡살인' 사건의 이은해(왼쪽)·조현수/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계곡살인' 사건의 이은해(왼쪽)·조현수/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계곡살인' 사건의 이은해(31)와 조현수(30) 재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인 A씨(사망 당시 39세)의 직장동료들이 증인으로 잇따라 법정에 섰다.
A씨에게 수영을 가르쳐줬다는 동료는 A씨가 1.5m 수심에도 기겁을 했던 기억을 전했다. 친하게 지내며 수영 강습을 함께 들었던 중학교 동창도 유사한 기억을 밝혔다.

또 대부분의 동료들은 2018년부터 A씨가 돈을 조금씩 빌려오다가 사망하던 해인 2019년 3월부터 300만~700만원을 요구해왔다고 했다. 또 돈을 빌릴 당시 무렵 아내(이은해)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해왔다고도 알렸다.

23일 오후 인천지법 제15형사부(재판장 이규훈) 심리로 열린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씨와 조씨의 10회 공판에서 피해자인 A씨의 직장동료 5명과 대학동기 1명, 이씨와 2015년 동거했던 동거남, A씨의 중학교 동창 등 총 8명이 증인으로 잇따라 출석했다.

이중 A씨와 입사 당시부터 사수 관계로 친하게 지내고, A씨에게 수영을 가르쳐준 경험이 있는 동료 B씨는 "운동삼아 수영을 하자고 (제가 설득해)데려갔는데, 초보자가 이용하는 1.3m 수심 바로 한단계 위인 1.5m 수심으로 가면 저를 꽉잡고 벌벌 떨었다"며 "다른 동료에게 A씨가 (수영을 못하는)맥주병이라고 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동료 B씨는 "A씨가 사망 1~2개월 전 직장동료들에게 돈을 빌리러 다니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와이프와 수상스키를 배우러 다닌다길래 (돈을 빌릴 정도로 없는 형편에) 돈이 많이 드는 수상스키를 왜 배우러 다니는 지 의아해했다"며 "수상스키를 배우는데 수영을 못하면 위험하니 나중에 수영을 가르쳐주겠다고 말한 사실이 있다"고 했다.

B씨는 A씨 사망 후 장례식장에 참석했다가 목격한 사실도 전했다. 그는 "이씨를 당시 목격했는데, 흰색 벤츠를 타고 온 2명의 여성과 담배를 피우며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았다"며 "이씨가 슬퍼하는 모습은 본 적 없었고, 무덤덤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중학교 동창 C씨는 "함께 수영 강습반을 끊어서 같이 다녔는데, 당시 물을 배웠던 수심이 1m20cm였는데, 목이 굳고 몸에 힘을 줘서 물에 뜨질 못했다"며 "중학교 때 함께 목욕탕에 간 일도 있는데 탕에 담그는 것을 아예 좋아하지 않고 물 공포증이 있었다"고도 전했다.

이어 "2019년 5월17일 울면서 100만원을 요구하는 전화를 받았는데, 걱정이 돼서 만나자고 요구하니 만나주질 않았다"며 "당시 돈을 빌리려는 이유가 사채를 썼다고 했다"고 했다.

입사 당시 선배였던 D씨는 "2019년 3월3일 300만원 빌려줬는데, 동탄 이사 비용 명목으로 돈을 빌려갔다"며 "A씨로부터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이씨)과 결혼했으나 동거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상적이지 않아서 싫은 소리를 했다"고 했다. 이어 "내성적인 성격이기는 해도 폐쇄적이지는 않았고, 결혼 전에는 직장동료와 교류도 많고 관계가 좋았는데, 결혼 후에는 점차적으로 말수도 줄고 어두워보였고 살도 엄청 빠져 흔히들 동료들 사이에서 '(이씨에게) 빨렸다'는 평이 돌았다"고 했다.

또 다른 직장 동료인 회사 후배는 2019년 5월 A씨에게 300만원을 빌려주면서 A씨로부터 "와이프(이씨)가 사설 토토를 운영하는데, 해킹을 당해서 해커에게 돈을 줘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고, 또 다른 직장 동료이자 선배는 같은 이유로 2019년 5월 700만원의 돈을 빌리려 한 A씨의 요구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그는 2018년부터 10만~20만원씩 종종 빌려줬다고도 했다.

대학 동기는 "2019년 3월3일 300만원을 빌려줬는데, 돈을 받은 A씨로부터 바로 전화를 받았고, 당시 A씨가 '와이프 때문에 힘들다'며 울었다"고 전했다.

이씨는 이날 법정에서도 증인들의 잇따른 증언에 반박하듯 잇따라 종이에 글을 써가며 변호인과 의견을 나눴다. 또 재판 내내 덤덤한 표정과 모습이었다.

이씨와 조씨의 다음 재판(11차)은 이달 26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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