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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베어마켓 랠리' 이대로 끝?…경기 침체 공포 재확산

주간 등락률 5주 만에 하락…22일도 하락 마감
유로존 위기에 달러 초강세…반등 재연 어려워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2022-08-22 17:56 송고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13.9원 오른 1,339.80을 코스피 지수가 30.19포인트(1.21%) 내린 2,462.50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13.9원 오른 1,339.80을 코스피 지수가 30.19포인트(1.21%) 내린 2,462.50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국내 증시가 긴축 경계감 강화와 달러 강세로 반등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하방 압박이 재차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1% 하락한 2462.5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주(8월16~19일)에 주간 등락률이 -1.39%로 5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7월4~8일 1.96%였던 주간 코스피 등락률은 7월11~15일 -0.84%를 나타낸 뒤 4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낸 바 있다.

7월18~29일은 2.67%로 상승폭이 컸으며 7월25~29일 2.44%, 8월1~5일 1.6%, 8월8~12일 1.49% 등이다.
지난 한 주에 이어 이날도 증시가 하락하면서 시장에서는 베어마켓(하락장 속 일시 반등) 랠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고점 이탈 기대와 2분기 실적,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등 지난달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요소가 약발을 다했다는 설명이다.

이미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기류 변화가 감지됐다.

7월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잇달아 매파적 발언을 내놓자 인플레이션 완화에 따른 긴축 속도 조절감을 기대했던 목소리가 힘을 잃었다.

매파 성향인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9월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필요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긴축 고삐를 죄는 미국에 더해 유럽에서는 유로존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투자 심리를 재차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영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10.1% 상승으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고, 독일은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5.3% 올라 예상치(0.6%)를 크게 웃돌았다.

독일은 러시아가 이달 말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에너지 리스크(위험)가 커지고 있고, 라인강 가뭄에 따른 물류 차질까지 겹쳐 운송 가격 부담까지 더해졌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독일 PPI 서프라이즈는 유로존 경기 침체를 넘어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가능성이 가시화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유로존 경기 침체는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가중하는 요인이다.

유로화 약세로 인한 달러 강세로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장중 1340.2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환율이 1340원대를 나타낸 것도 약 13년4개월 만이다.

달러화 강세와 함께 위안화 약세 흐름도 달러·원 환율 추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이날 금리를 낮추면서 위안화 약세가 가팔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시장은 달러·원 환율 1350원선 진입도 열어두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매크로(거시경제) 악화가 겹친 현재부터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외국인 순매수세가 계속되고는 있지만 9월 FOMC를 통해 긴축 경로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는 지난달과 같은 반등세가 재연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FOMC까지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상승할 여지는 제한적"이라며 "2500대 중반을 상단으로 2400대 사이를 오갈 것"이라고 밝혔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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