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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내년부터 일반계고로 바뀐다

22일 학운위 심의서 찬성 6명, 반대 3명으로 통과
"군산 여자고등학교 과밀학급 해소 목적"…교명도 변경 예정

(전북=뉴스1) 김재수 기자 | 2022-08-22 15:17 송고
'역전의명수' 군산상고 표지석.
'역전의명수' 군산상고 표지석.

특성화고인 군산상고(남녀공학)가 설립 80여년 만에 일반계고(인문계고)로 전환된다.

전라북도교육청은 22일 군산상고 학교운영위원회를 열고 남녀공학을 전제로 한 '인문계 전환'에 대한 안건을 심의한 결과 찬성 6명, 반대 3명으로 일반계 고교 전환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표결에는 교장을 비롯해 교사, 학부모, 지역민 등 모두 12명으로 구성된 위원 중 9명이 참여했다.

이에 따라 내년 신입생 모집부터 군산상고는 실업계고가 아닌 일반계고로 바뀌고 1950년 이래 유지돼 온 교명도 변경될 예정이다.

군산상고 일반계고 전환은 서거석 교육감이 지난 7월 21일 군산상고를 방문, 교직원 간담회를 통해 직업계고의 어려운 점을 듣고 학교발전방안을 논의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후 지난 4일 군산여고 과밀학급 해소 방안 협의를 위해 열린 군산교육거버넌스위원회에서 '군산상고 인문계고 전환'을 권고했다.

군산여고 학급당 학생수는 평균 31명으로 기준인 27명을 크게 웃돌고 있으며, 32개 학급 전체가 과밀학급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수업 및 학생활동 공간 부족 △수업의 질 저하 및 학생 만족도 감소 △코로나19 등 감염병 방역 관리의 어려움 등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왔으며, 지난 16일 재학생 대상 찬반투표에서 전교생 307명 가운데 229명이 참여, 이중 197명(86%)이 인문계 전환에 찬성했다.

지난 12~16일 교직원 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서도 설문에 참여한 53명 중 28명(52.8%)이 인문계 전환을 찬성했다.

군산상고 총동문회에서도 인문계고 전환을 적극 지지했다. 총동문회 측은 사회환경과 교육여건 변화로 직업계고 학생수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인문계고 전환을 통해 학교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도교육청은 이번 군산상고의 일반계고 전환으로 군산지역 여학교 과밀학급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거석 도교육감은 "군산지역 적정규모 학교 조성 정책과 노력의 과정을 이해하고, 함께 힘을 모아준 군산상고 모든 교육 주체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군산상고의 인문계고 전환 이후에도 야구 명문고로서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고 지역 공교육의 산실로 발전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상고는 1941년 개교한 뒤 올해 76회 졸업생까지 2만1284명을 배출했으며, 현재 전북에서 유일한 남녀공학 상업계 학교다.


kjs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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