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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문화재도 위태…천연기념물 나무 가지 부러지고 왕릉 토사 유실

남양주 영빈묘 봉분 표면 붕괴도
문화재청, 오후 4시 기준 집중 호우로 문화재 피해 19건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22-08-09 17:09 송고 | 2022-08-09 21:37 최종수정
8일부터 내린 폭우로 가지가 부러진 천연기념물 '서울 문묘 은행나무' (문화재청 제공)© 뉴스1
8일부터 내린 폭우로 가지가 부러진 천연기념물 '서울 문묘 은행나무' (문화재청 제공)© 뉴스1

8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중부지방의 집중 호우로 인해 성균관 내 천연기념물 은행나무 가지가 파손되는 등 문화재 피해가 속출했다.

9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번 비로 이날 오후 4시 기준 천연기념물, 사적 등 국가지정 문화재 총 19건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 내 자리한 천연기념물 59호 은행나무도 가지가 부러지는 등 '물폭탄'을 피해가지 못했다. 은행나무 옆 단풍나무 가지 역시 잘렸다. 

수령 4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이 은행나무는 '서울 문묘(文廟) 은행나무'로 불린다.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는데, 임진왜란 당시 불에 타 없어진 문묘(공자를 모시는 사당)를 재건할 때 심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나무는 지난달에도 지지대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직경 90㎝와 30㎝ 정도의 가지 2개 가지가 부러져 보수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인릉과 궁정원 담장 주변에서 폭우로 쓰러진 나무. (문화재청 제공) © 뉴스1
인릉과 궁정원 담장 주변에서 폭우로 쓰러진 나무. (문화재청 제공) © 뉴스1

조선왕릉을 비롯한 사적 17건도 피해를 입었다.

서초구 내곡동에 있는 헌릉과 인릉의 경우, 관람로 주변의 배수로와 석축 일부 구간이 유실되거나 붕괴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인릉과 궁정원 담장 주변의 소나무 1그루, 오리나무 1그루도 넘어졌다.

강남구 삼성동의 선릉과 정릉도 피해를 봤다. 선릉 능침 사초지(沙草地) 좌우측면 토사와 성종대왕릉 능침 입구의 관람로 토사가 유실돼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소나무 2그루, 버드나무 1그루가 쓰러졌고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 15대도 침수된 것으로 추정된다.

노원구 공릉동에 있는 태릉의 재실 터 발굴 현장에서도 토사가 유실되면서 유구 침수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선릉과 정릉 내 쓰러진 소나무. (문화재청 제공) © 뉴스1
선릉과 정릉 내 쓰러진 소나무. (문화재청 제공) © 뉴스1


서울 태릉 재실 터 발굴현장 토사 유실 현장. (문화재청 제공) © 뉴스1
서울 태릉 재실 터 발굴현장 토사 유실 현장. (문화재청 제공) © 뉴스1

조선 숙종의 후궁 영빈 김씨가 잠든 경기 남양주 영빈묘는 봉분의 표면 부분이 붕괴됐다. 문화재청은 보수 계획을 수립한 뒤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경기 광주시의 남한산성은 탐방로 토사가 유실됐고 나무 계단 일부가 파손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경미한 피해는 궁능유적본부와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복구하고 있다"며 "응급 복구 및 추가 훼손 방지를 위해 긴급 보수 사업 신청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남양주 영빈묘 봉분 표면 붕괴. (문화재청 제공) © 뉴스1
경기 남양주 영빈묘 봉분 표면 붕괴. (문화재청 제공) © 뉴스1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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