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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리뷰] 이자율 20%?…코인 '스테이킹' 직접 해봤다

코인판 정기예금 '스테이킹'…코인 장기투자자 주목
코인 '개수' 늘어도 '가격' 떨어지면 낭패…원금 손실 주의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2022-08-06 08:00 송고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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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킹'이란 단어를 몇 번 들어 봤다. 코인도 어려운데, 코인 스테이킹이라니. 저절로 듣고 잊혀졌다.

그렇게 듣고 잊히길 몇 번째, 직접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렵다고 포기하면 아무것도 배울 수 없지 않겠는가.

막상 기사로 쓰려니 겁이 났다. 코인 폭락장에 스테이킹 체험기라니. 악플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래도 스마트폰을 들었다. 사회부 기자가 화재 현장에 뛰어가듯, IT기자라면 코인 시장에 직접 뛰어들어 생생한 정보를 전달해야 하지 않겠는가.

◇ 스테이킹이 뭔데?…코인판 '정기예금'

스테이킹(staking)은 자신이 보유한 암호화폐를 예치하고 일정 수준의 '수익'을 내는 방법이다. 은행에 돈을 맡기고 이자를 받는 '정기예금'처럼 생각하면 쉽다.

기자가 스테이킹을 결정한 코인은 '위믹스'(WEMIX). 

위믹스를 '예시'로 선택한 이유 단순하다. 스테이킹이 가능한 지분증명(PoS) 코인이라는 점 △개당 가격이 3000원대라 내 형편에도 구매가 가능한 점 △코인 발행사가 코스닥 상장사라 실체가 있다는 점이다.

짧은 지식을 공유하자면, 모든 코인을 스테이킹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코인 채굴 방식은 크게 '작업 증명'(PoW)와 '지분 증명'(PoS)으로 구분된다. 한 문장으로 요약해, 작업 증명은 컴퓨터 연산 '작업'을 통해 코인을 채굴하는 방법, 지분 증명은 이용자가 코인 '지분'을 증명하고 코인을 채굴하는 방법이다.

'비트코인' 같은 PoW 코인은 스테이킹이 불가능하고, '코스모스'처럼 PoS 코인만 스테이킹이 가능하다.

'위믹스''(WEMIX) 기반 스테이킹(예치) 서비스 '스테이크360'(Stake 360) 위메이드 제공) 2022.07.15 /뉴스1
'위믹스''(WEMIX) 기반 스테이킹(예치) 서비스 '스테이크360'(Stake 360) 위메이드 제공) 2022.07.15 /뉴스1

◇ 이자율 20%?…직접 체험해보니

먼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위믹스 코인 10개를 구매했다. 3일 기준, 코인 개당 가격 3250원으로 총 3만2500원을 지출했다.

이젠 코인을 '위믹스 월렛'(위믹스 전용 지갑)으로 옮겨야 한다. 구글 플레이에서 '위믹스 월렛' 앱을 내려받아 암호화폐 지갑을 만들었다.

빗썸으로 돌아와 위믹스 '출금하기'를 선택하고, 출금 주소에 내가 만들었던 위믹스 지갑 주소를 입력하면 스테이킹을 위한 준비는 끝난다.

위믹스는 '스테이크 360'이란 명칭의 스테이킹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여타 스테이킹 서비스와 다르게 90일·180일·270일·360일 등 이용자가 특정 기간을 선택할 수 있는 게 특징.

다만 스테이킹을 위해선 위믹스 코인을 '위믹스 크레딧'으로 바꿔야 하는데, 여기서 0.005 위믹스가 수수료로 들었다.

기자는 위믹스 코인 9.99개를 '270일 만기'로 예치했다. 그러자 만기 예치 시 약 3.9개의 코인을 보상해준다는 문구가 나타났다.

40%에 가까운 이자율에 깜짝 놀랐지만, 이는 스테이킹 한도(1000만개)가 다 채워지지 않았을 때의 경우였다.

스테이킹 한도가 채워졌을 경우 △90일 만기는 2% △180일은 5% △270일은 11% △360일 20% 수준의 이자를 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믹스''(WEMIX) 기반 스테이킹(예치) 서비스 '스테이크360'(Stake 360)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위믹스''(WEMIX) 기반 스테이킹(예치) 서비스 '스테이크360'(Stake 360)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 스테이킹 서비스, 코인 장기투자자 '주목'


처음 경험한 '코인 스테이킹'은 누구나 쉽게 진행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어떻게 코인을 거래소에서 지갑으로 옮기고, 어디에서 스테이킹을 진행할 수 있는지 쉽게 찾을 수 없어 유튜브의 도움을 받았다.

그럼에도 스테이킹은 코인의 미래를 확신하고 '장기 투자'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기투자자들이 코인을 거래소나 개인 지갑에 그대로 보관하는 대신 '스테이킹'을 선택한다면, 제 알아서 코인 수량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는 '이더리움 2.0'에 이어 '코스모스'(ATOM) 스테이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달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도 '왁스'(WAXP) 스테이킹 서비스를 신규 출시했다. 빗썸은 현재 이오스(EOS), 크로노스(CRO) 스테이킹 상품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 스테이킹, '원금 손실' 각별 주의

단, 꼭 짚고 넘어 가야할 부분이 있다. 스테이킹은 은행 예금과 달리 '원금 보장'이 안 된다.

스테이킹 만료 시 코인의 '개수'는 많아지겠지만, 만약 코인의 '가격'이 떨어졌다면 원금을 손실할 가능성도 있다.

즉 코인 시장 호황기에는 스테이킹으로 수익을 낼 수 있겠지만, 불황기에는 원금 손실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

아직 코인의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암호화폐의 미래를 믿고 투자하기로 결심했다면, 코인 발행사·활용처·전망·시세 등 치열한 '공부'가 필요하다. 주식도 코인도, 모든 투자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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