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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책임인데 이준석 내쫓나"…조해진·최재형·하태경 쓴소리

비대위에 '李 옹호' 목소리…조해진 "새 대표 선출은 코미디, 막장"
최재형 "權 지도력 문제" 하태경 "혼란 수습 아닌 이준석 몰아내기"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22-08-03 13:17 송고 | 2022-08-03 16:40 최종수정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성일종 정책위의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8.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성일종 정책위의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8.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로 당 체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3일 일부 당내 인사들이 직·간접적으로 이준석 당대표를 옹호하는 듯한 목소리를 내 눈길을 끈다. 모두 당내에서 이 대표와 가까운 인물이란 점도 눈에 띈다.

앞서 릴레이 간담회, 의원총회 등을 통해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에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으로 합의가 이뤄졌지만, 이처럼 비대위의 적합성, 구성, 이 대표의 거취를 고려한 운영시기 문제 등이 겹쳐 국민의힘의 순조로운 비대위 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8일 이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징계(당원권 정지 6개월)를 받은 후, 그 후속 절차로 비대위 구성을 주장해왔던 조해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비대위는 당 회생의 배수진이다. 여기서 실패하면 더이상 희망을 갖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대위는 당면한 위기상황을 확실하게 해결해내야 한다. 그러려면 비대위 구성과 활동에 사욕이 개입되지 않도록 철저히 방비해야 한다"며 "비대위가 전당대회 개최를 전제로 하면 문제해결이 아니라 출발부터 대분열 사태에 파묻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당대표가 법적으로 살아있는데 새 대표를 선출하면 우리당은 대표가 두 명인 당이 되고 그것은 코미디이고 막장"이라며 "비대위원장은 일단 외부에서 찾아보아야 한다. 당내에 있는 우리 모두는 작금의 사태에 당사자이거나 최소한 문제 예방과 해결에 역할을 못한 방관자들"이라고 자성했다.
조 의원은 이어 "비대위원장은 당내 이해관계에서 초월하고 개혁성과 국민적 신망이 있는 분으로 세워야 한다"며 "그 대신 비대위원은 당을 잘 알고, 경험과 경륜이 있는 분들이 많이 들어가서 문제해결에 조력하며 역량을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 비대위원을 또다시 관상용 화초로 배열하면 망한다"고 했다. 또 "이번 기회에 헌정사상 초유의 당대표 징계상황에 대한 당헌·당규 미비도 치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재형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7.2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최재형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7.2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 대표가 띄운 '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재형 의원도 말을 보탰다. 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 상황은 비상상황으로 보기 어렵다는 등 조목조목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비상상황의 내용이 무엇인지 정리되어야 비대위의 적법성이 담보되고 비상상황의 종료 여부에 따라 비대위의 존속기간도 정할 수 있다"며 "당대표의 당원권 6개월 정지로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를 대행한 것은 당헌이 예상하고 있는 것이어서, 설사 원내대표와 당대표 직무대행의 동시 업무수행이 과중하더라도 그 자체로는 비상상황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당대표 궐위시에도 잔여임기 6개월 미만의 경우에는 새로운 대표를 선출하지 않고 원내대표가 그 직을 승계하게 되어있다"며 아울러 이미 공석이 됐거나 될 가능성이 있는 '최고위원 자리들'도 당 전국위원회를 통해 선출할 수 있는 상황이라 비대위 출범 요건인 '최고위원회의 기능 상실'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또 "원내대표의 말실수와 사적 대화가 담긴 텔레그램 유출로 원내대표의 지도력이 약화된 상황은 해당자가 책임을 지면 되는 것이지, 그 자체를 비상상황이라고 볼 수는 없다. 더욱이 최고위원의 자진사퇴로 비상상황을 야기해 언제든 자의적으로 비대위로 전환할 수 있다고 한다면 이는 당원민주주의에도 반하는 일"이라며 "비상상황에 대한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전체의 공감대 없이 비대위 설치를 강행할 경우, 당은 더 혼란에 빠질 수 있다. 국민의 눈에는 당권 다툼으로 보일뿐"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당대표의 거취는 앞으로 있을 사법기관의 수사결과에 따라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이라며 "지금은 당권 다툼을 할 때가 아니라 당이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수행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스스로 혁신하고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더이상 국민들을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비대위는 당의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것인데, 당의 위기를 심화시키는 비대위로 가고 있다는 게 크고 중요한 문제 같다"며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비대위를 하자고 했는데, 실제 목적은 혼란 수습이 아니라 이 대표를 몰아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표를 몰아내려면 그 사안(징계)으로 당당하게 뭘 추진을 해야지, (일련의 상황은) 성동격서(聲東擊西·상대편에게 그럴듯한 속임수를 써 공격함)"라며 "지금 당에서 추진하는 비대위는 이 대표 컴백을 차단하는 게 목적인 듯하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그러면서 "이 대표가 컴백 가능한 '시한부 비대위'(를 해야 한다)"고 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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