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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 "'이브' 위해 죽을 둥 살 둥 노력…내게 용기 준 작품" [N인터뷰]①

극 중 한소라 역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2022-07-26 09:00 송고
사진제공=블레스이엔티 © 뉴스1
사진제공=블레스이엔티 © 뉴스1
'이브'는 베테랑 배우 유선에게도 용기를 준 작품이었다.  

지난 21일 종영한 tvN 드라마 '이브'는 강윤겸(박병은 분)의 극단적 선택과 한판로(전국환 분)의 죽음, 한소라(유선 분)의 정신병동 행으로 매듭 지어졌다. 13년간 설계해온 친부모 복수를 끝마친 이라엘(서예지 분)은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홀로 떠났다. '이브'는 마지막회 시청률 4.5%(닐슨 코리아 제공,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유선은 '이브'에서 남편 강윤겸(박병은 분)을 이라엘(서예지 분)에게 빼앗기는 한소라로 분해 열연했다. 극악무도한 아버지 한판로(전국환 분) 밑에서 자란 한소라에게 유일한 남자는 강윤겸이었다. 하지만 그와의 사랑에 실패, 이라엘을 향한 극단적인 분노에 휩싸인다. 마지막회에서 광기를 터트리며 이라엘을 납치했다. 한소라의 비참한 모습을 본 강윤겸은 함께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나 그 자리에서 강윤겸만 사망했다. 한소라는 기억이 삭제된 후 정신병동에 입원되는 비참한 결말을 맞았다. 

유선은 '이브'에 참여할 때 "후회와 아쉬움을 남기지 말자"라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역할을 해낼 수 있는 배우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서 죽을 둥 살 둥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25일 유선을 만났다. 

-이제는 한소라 캐릭터 보내줄 수 있나.

▶마지막 촬영 끝나고 마지막 방송까지 한 달이 있었다. 매주 방송이 나오니 아직 소라의 영혼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것 같다. 인물과 작품에 애착이 커서 이별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다. 마지막 방송을 보고 보내드릴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서예지 복귀작'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부담감은 없었나.

▶그 친구와 연관 지어서 말할 것은 아닌 것 같다. 드라마 '싸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고 이라엘이라는 역할을 잘 어울렸다. (서예지가)해낼 수 있는 남다른 각오로 임하고 있는 게 좋았다. 좋은 호흡을 할 수 있어서 기대되는 만남이었다.

-'이브'에 참여하는 각오가 남달랐을 것 같다.


▶이번에는 후회와 아쉬움을 남기지 말자고 다짐했다. 누구나 맡고 싶은 역할이 나에게 왔고 믿고 맡겨준 사람들에 보답하고 싶었다. 이런 역할을 줬을 때 그것을 해낼 수 있다는 배우라는 것을 증명해내고 싶었다. 죽을 둥 살 둥 해보자는 생각으로 노력했다. 이번 감정 장면은 사전 리허설을 집에서 엄청나게 했다. 집에서 눈물을 흘리고 나면 현장에서 눈물이 안 날 수 있다는 두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그때는 확신을 하고 모든 감정신과 사전 리허설을 엄청 열심히 준비했다.

사진제공=블레스이엔티 © 뉴스1
사진제공=블레스이엔티 © 뉴스1

-현장은 어땠나.

▶현장에서 더 편하게 집중했다. '이브'는 나에게 용기를 준 작품이었다. 열심히 하면 (시청자들과)더 많이 소통할 수 있구나 깨달았다.

-한소라가 정신병동에 가는 결말 만족하나.

▶나쁜 짓을 많이 해서 어떤 비참한 말로를 맞을까 궁금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결말이었다. 강윤겸은 사랑을 완성했다. 한소라, 한판로의 결말은 예상을 못 했다. 기억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정신병원에 있는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연기를 준비하면서 마음이 아팠다.

-한소라에게 아버지 한판로는 어떤 존재인가.

▶삐뚤어진 부모에게 잘못된 교육을 받았다. 가정환경의 중요성을 많이 느꼈다. 한소라는 아버지 밑에서 생존하기 위해 살아왔다. 경쟁자를 짓밟고 어떻게 하면 최고가 되는지 배웠다. 그런 부모 자식 관계에서 괴물의 인간상이 탄생할 수밖에 없었다.

사진제공=블레스이엔티 © 뉴스1
사진제공=블레스이엔티 © 뉴스1

-많은 드라마에서 '착한 맏딸' 역할을 많이 했다. 그런데 이번 '이브'를 통해 세기의 악역으로 변신했다. 전혀 다른 역을 선보이는데 쾌감도 있었지 않나.

▶영화에서는 악역도 했다. 드라마를 통해 저를 접한 분들은 '착한 맏딸' 이미지를 가진 분들이 많다. 저를 조용하고 참한, 따뜻할 것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런 분들에게는 한소라 역이 너무 파격적이었다. 처음 1, 2부 나갔을 때 덜컥 겁이 났다. 1, 2부 나가고 저도 맏딸 이미지가 강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도 3부부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집중해서 봐주셨다. 

-'이브' 베드신이 강렬했다.

▶수위가 세지는 않았는데 분위기와 느낌이 그랬다. 보신 분들이 파격적이라고 생각했다. 부담스럽지 않게 제가 편안하게 찍을 수 있게 (감독님께서) 콘티를 만들어 오셨다. 촬영장 갔을 때 처음 경험하는 것이기에 두려움이 있었다. 너무 많은 배려 속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편하게 찍었는데 방송 파급 효과는 컸다. 생각보다 세게 받아들여 주셨다. 

<【N인터뷰】②에 계속>
 



ahneunjae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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