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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지 빼돌린 광주 고교 4년 만에…이번엔 답안지 유출 의혹(종합)

"답안지 추정 쪽지 보고 시험"…학생은 의혹 부인
"초동조치 잘 했으나…4년 전 책임자 처벌 없어 재발"

(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 2022-07-25 14:35 송고 | 2022-07-25 14:39 최종수정
시험지 유출.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시험지 유출.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4년 전 시험지가 유출된 광주 모 고등학교에서 이번엔 기말고사 답안지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5일 광주 서구 모 고등학교 등에 따르면 최근 치러진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당시 한 학생이 부정시험을 치렀다는 학생들의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학생이 답안지로 추정되는 쪽지를 보며 시험을 치르고 난 뒤 쪽지를 잘게 찢어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내용이다.

당시 4과목 시험이 진행됐고, 생명과학 과목에서 오류로 출제된 4개 문항의 내용이 수정되면서 답이 정정됐지만 해당 학생은 수정되기 전 답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교육청이 해당 학생의 답안지를 확인한 결과 지구과학과 수학Ⅱ 각 100점, 한국사 93점, 생명과학 86점을 받았다. 이 학생의 1학년 내신 등급은 2등급대로 파악됐다.
버려진 쪽지를 수집한 학교 측은 답안지라고 확신이 서질 않아 광주시교육청에 관련 내용을 보고했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광주 서부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 학생은 학교 측 면담에서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의혹이 불거지자 이날 오후 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답이 정정되지 않았더라면 해당 학생은 100점을 맞았을 것"이라며 "재시험 여부 등은 경찰 수사 결과를 보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학교에서는 지난 2018년에도 시험지가 유출돼 관련자들이 실형을 살았다.

당시 3학년 중간·기말고사 시험지 문제를 행정실장과 학교 운영위원장인 재학생 어머니가 빼돌려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각각 징역 2년을, 2심에서는 감형돼 각각 1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지역 교육 시민단체인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학교와 교육청에서 수사를 의뢰하는 등 초동조치는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4년 전 시험지가 유출돼 CCTV를 설치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의혹이 제기돼 유감이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 교육청은 감사를 진행하지 않지만, 중대한 사안인만큼 수사와 감사가 병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광주 교사노조도 이날 자료를 내고 "당시 학교에서 행정실장 외에는 어느 누구도 처벌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났다"며 "교장 등 책임자가 처벌을 단단히 받았다면 이번 일은 다시 겪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h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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