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부경찰서 직장협의회 관계자가 25일 오전 울산경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울산 중부경찰서 직장협의회 제공) 2022.7.25/뉴스1 © News1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다가 대기발령을 받은 류삼영 총경(전 울산중부경찰서장)이 25일 하루 연가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울산경찰청 공공안전부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로 대기발령 조치된 류 총경은 대기근무 첫날인 이날 연차 휴가를 신청해 출근하지 않았다.

지난 23일 경찰청은 전국 경찰서장 회의가 종료한 지 약 2시간 만인 오후 8시쯤 회의를 주도한 류 총경에게 대기근무를 통지했다. 경찰 지휘부가 해산을 명령했음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고 회의를 강행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류 총경은 대기발령을 낼 법적 근거가 없다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종의 휴가를 받아 세미나를 한 것으로 직무를 수행한 것이 아니고, 해산 명령을 내릴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류 총경에 대한 대기발령 조치에 일선 경찰관들의 반발도 확산하고 있다.울산지역 5개 경찰서 직장협의회는 이날부터 5일간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고 류 총경을 응원하기 위해 릴레이 1인 시위에 나서기로 했다.

직전 류 총경이 근무했던 울산중부경찰서 직장협의회 관계자는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경찰의 민주화 역사를 역행하는 경찰국 신설을 철회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울산경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이 관계자는 "경찰국 신설 관련 의견들을 모아 경찰청장 후보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전국 서장회의가 열렸는데 해산 명령이 떨어졌다"며 "이후 류 총경에 대한 부당한 인사조치에 직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일반 시민들도 1인 시위에 동참하기도 했다.

한편 전국 경찰서장 회의에 이어 30일에는 전국 경찰팀장 회의에 지구대장·파출소장도 참가해 '경찰국 반대' 목소리를 내자는 주장이 나오면서 경찰국 신설에 대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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