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계룡대 간부 하소연 "숙소 옷장엔 곰팡이, 25년 된 안내문이 아직도…고쳐달라"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2-07-25 07:32 송고 | 2022-07-25 09:21 최종수정
계룡대 초급 간부용 숙소 모습. 적어도 25년이상 손을 보지 않은 듯 1997년 안내문이 붙어 있고 옷장엔 곰팡이가 그득하다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육대전 갈무리)  © 뉴스1
계룡대 초급 간부용 숙소 모습. 적어도 25년이상 손을 보지 않은 듯 1997년 안내문이 붙어 있고 옷장엔 곰팡이가 그득하다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육대전 갈무리)  © 뉴스1

육군, 해군, 공군참모본부가 모여 있는 계룡대 간부 숙소가 적어도 25년 동안 손을 보지 않은 듯 열악하기 짝이 없다는 폭로가 나왔다.

자신을 "계룡대에서 근무했던 간부다"고 밝힌 A씨는 25일 군관련 제보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 드립니다'(육대전)에 초급 간부용 숙소 실태가 어떤지 사진과 함께 제보했다.

A씨는 페이트칠이 벗겨진 출입문, 한 눈에 봐도 80~90년대식 인테리어임을 알 수 있게 하는 욕실 사진을 소개하면서 "좁은 화장실을 4명이 사용해야 하고 곰팡이가 그득한 옷장에 옷을 수납해야 한다"고 했다.
또 "숙소 또한 전혀 관리가 되고 있지 않다, 1997년도에 작성된 안내문이 붙어있다"며 "관리하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무성의한지 느껴질 것"이라고 했다.

안내문을 볼 때 적어도 25년 동안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A씨는 "이러한 숙소에서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을 지낸다"며 열악한 숙소 환경으로 인해 "개인차는 있었지만 숙소에 들어와 살면서 기관지염을 호소하는 사람도 적잖이 보았다"고 했다.
"군인들에게 지급되는 주택수당은 월 8만원이다"고 알린 A씨는 "이러한 숙소에서 지내다 못해 원룸을 구해서 나가 살고 있는 간부들은 한 달에 40만 원이 넘는 금액을 지불한다"며 경제적으로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이런 사실을 말해도 "'리모델링을 조속히 시행하겠다'라는 말만 몇 년째 하고 있다"며 "병사들의 병영시설도 조속히 개선되어야 하지만 초급간부들 숙소 또한 개선돼야 한다. 퇴근 후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는 개인공간이 구비되었으면 좋겠다"고 군 당국의 관심을 촉구했다.

이글을 접한 이들은 '구치소도 이러하지 않다'라는 등 놀랍다는 반응과 함께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대전광역시에서 25㎞ 떨어진 충남 계룡시 신도안면 계룡산 기슭에 있는 계롱대는 육군·해군·공군 3군 통합기지로 1989년 7월 육군본부와 공군본부, 1993년 6월 해군본부가 이전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계롱대 안에는 군인 아파트, 초중고와 함께 쇼핑타운이 있다. 리모델링한 해군 아파트 일부를 독신자 군간부용 숙소로 배정, 사용 중이다.


buckbak@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