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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러기 아빠' 푸이그 "자녀와 매일 영상 통화…한국 생활 만족"

전반기 타율 0.245 9홈런 37타점 다소 아쉬운 성적
"한국 야구 수준 높아…내 성적보다는 팀 우승 더 중요"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2-07-21 11:59 송고 | 2022-07-21 14:28 최종수정
키움 푸이그 © News1 이동해 기자
키움 푸이그 © News1 이동해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유니폼을 입고 2022시즌 KBO리그 무대에 데뷔해 큰 관심을 모은 '전직 메이저리거' 야시엘 푸이그(32·미국)가 한국 생활에 순조롭게 적응 중이다.

푸이그는 2013년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뒤 7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77 132홈런 415타점을 기록한 스타다. 특히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과 친분을 맺어 한국 팬들에게 친숙하기도 하다.

푸이그는 2019시즌 이후 MLB 구단과의 계약에 실패한 뒤 멕시코리그를 거쳐 올 시즌 키움에 입단했다.

그의 기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지만 음주운전과 가정폭력에 더해 성폭행 혐의를 받기도 했던 터라 한국에 적응을 잘할 수 있을지 우려를 사기도 했다.  

그러나 적어도 현재까지는 탈 없이 지내고 있다. 전반기 성적은 타율 0.245(261타수 64안타) 9홈런 37타점으로 명성에 비해 다소 아쉽지만 매사 적극적인 자세로 동료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

최근 뉴스1과 만난 푸이그는 "처음 경험하는 KBO리그인데 경쟁력과 수준이 아주 높다고 생각한다"며 "경기 외적으로 응원 문화가 참 독특하고 재밌다. 관중들이 크게 함성을 질러주시니 매 타석 힘이 난다"면서 웃었다.

푸이그는 전직 메이저리거답게 팬서비스에서도 박수를 받고 있다. 경기 중에는 이닝 교체시 외야로 공을 던져주고, 경기 후 퇴근길에는 팬들의 사인 공세를 마다하지 않고 일일이 응해준다.

푸이그는 "팬은 우리의 고객이다. 팬이 있기에 선수가 있다"며 "내가 그들에게 서비스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팬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즐겁다"고 반응했다.

푸이그는 현재 목동 인근에 구단이 마련한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아내와 두 아들은 미국에 있다. 구단 측의 배려로 한국 생활에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은 늘 품고 지낼 수밖에 없다.

뉴스1과 인터뷰 중 통역의 말을 듣고 있는 푸이그 © 뉴스1 문대현 기자
뉴스1과 인터뷰 중 통역의 말을 듣고 있는 푸이그 © 뉴스1 문대현 기자

푸이그는 "생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미국 LA에 있을 때보다 음식이 더 잘 맞는다. 한국 고유의 음식들이 마음에 든다"며 "특히 이곳은 배달 시스템이 아주 잘돼 있어 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은 늘 생각난다. 아들들과 매일 영상 통화를 하며 그리움을 달랜다"며 "그러나 내가 가족들을 잘 부양하려면 지금 야구를 잘 해야 한다. 가족들 생각에 너무 빠져 있으면 경기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다. 그렇기에 경기장에서는 경기만 신경쓰려 한다"고 덧붙였다.

키움은 현재 54승1무32패로 선두 SSG 랜더스(57승3무26패)에 4.5경기 뒤진 2위에 올라 있다.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였던 SSG와의 2경기를 모두 내준 탓에 경기 차가 벌어졌지만 여전히 키움은 SSG의 강력한 대항마다. 푸이그는 후반기 키움이 SSG를 끌어내리고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믿고 있다.

푸이그는 "나는 개인 성적보다 오로지 팀 성적만 신경 쓰고 있다. 나 외에 다른 동료들도 모두 각자 100% 힘을 짜내며 준비하고 있다"며 "후반기에는 꼭 1위에 올라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푸이그는 지난달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고 시즌을 접은 '절친' 류현진에게 응원의 메시지도 전하기도 했다.

푸이그는 "류현진과 자주 연락하고 있다. 최근에도 '얼른 회복을 잘 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며 "개인적으로 류현진의 피칭 스타일을 좋아한다. 하루빨리 그가 마운드에서 삼진 잡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응원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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