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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항 어선 3척 화재, 방화 가능성 낮아…인양 후 합동감식"

해경 "실종 2명, 화재 당시 기관실서 배선 작업 추정"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2022-07-08 12:32 송고 | 2022-07-11 17:44 최종수정
8일 오전 해경이 제주시 한림항에서 전날 화재 피해를 입은 어선에 남은 기름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2022.7.8/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8일 오전 해경이 제주시 한림항에서 전날 화재 피해를 입은 어선에 남은 기름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2022.7.8/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중상 3명, 실종 2명의 인명피해를 낸 제주 한림항 어선 3척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 해경이 방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오충희 제주해양경찰서 형사계장은 8일 오전 제주시 한림항 화재 현장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파악된 범죄 혐의점은 없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해경은 처음 불이 시작된 어선 A호(29톤·근해채낚기·한림선적) 선원들을 대상으로 1차 조사를 진행했다. 이 선원들은 화재 당시 옆 어선에서 출항 전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어 화를 피했다.

이들 진술에 따르면 실종 상태인 한국인 기관장은 불이 나던 시점 기관실 내에서 배선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인도네시아인 선원 E씨(31) 역시 기관장과 함께 기관실에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해경이 현재 선수 부분만 남기고 침몰한 A호 내부에 실종자들이 남아있을 거라 추정하는 이유다. 다만 폭발 충격으로 실종자들이 해상에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어 해경 구조대의 수중수색도 병행한다.
해경은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A호 선장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진술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 해경은 현재까지 어선주를 둘러싼 원한관계가 파악되지 않은 점, 기관실에서 배선 작업 중이었다는 진술이 확보된 점, 불이 오전 시간대 발생한 점 등을 토대로 방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화재 원인 조사를 위한 합동감식은 다음주 초 A호 인양이 완료돼야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오 계장은 "어선 화재 원인은 배터리나 유증기에 의한 폭발, 합선, 누전 등 다양하다"며 "인양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과 합동감식을 해봐야만 정확한 화재 원인이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오전 10시17분쯤 제주시 한림읍 한림항 안에 정박 중이던 어선 A호에 불이 나 7시간 만인 오후 5시14분쯤 완진됐다.

불이 나자 A호에서 출항 준비 중이던 선원 3명(한국인 2명·인도네시아인 1명)은 바다로 뛰어들어 해경 연안구조정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중 인도네시아인 선원은 크게 다쳐 현재까지도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불은 A호 양 옆에 있던 B호(49톤·근해자망·한림선적)와 C호(39톤·근해자망·한림선적)로 번졌고 이에 따라 피해 어선은 모두 3척으로 늘었다. 다행히 당시 B호와 C호에는 승선원이 없었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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