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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정화조차량 사고 일대 '풍비박산'…"2년 전에도 비슷한 사고"

외벽 부서지고 식당 파편…"어린이보호구역에 과속 빈번"
방지턱 설치했지만 '글쎄'…"과속 카메라 설치 늘려갈 것"

(부산=뉴스1) 백창훈 기자 | 2022-07-08 12:42 송고
지난 6일 발생한 정화조 차량 사고 여파로 부산 영도구 청학2동의 한 제조업 회사 담벼락이 무너진 모습.2022.7.7/ © 뉴스1 백창훈 기자
지난 6일 발생한 정화조 차량 사고 여파로 부산 영도구 청학2동의 한 제조업 회사 담벼락이 무너진 모습.2022.7.7/ © 뉴스1 백창훈 기자

"2년 전에도 똑같이 정화조 차량이 쓰러지는 사고가 있었어요."
7일 오후 부산 영도구 청학2동의 편도 1차로 내리막 도로. 인근에 있는 한 제조업 회사의 담벼락이 완전히 무너져 내부 건물이 훤히 들여다보였다. 인근 수풀 사이에는 오토바이 한 대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져 있었다.

이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지난 6일 오후 1시27분쯤 이 일대에서 정화조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가로등과 전신주 2개를 연이어 들이받고 옆으로 쓰러졌다.

이 여파로 차량에 불이 나 정화조 차량 운전자 A씨(50대)가 현장에서 숨졌다. 또 인근 430여 세대에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당시 사고를 목격한 박모씨(83)는 "'펑'하는 폭탄소리가 나서 밖으로 나와보니 쓰러진 정화조 차량에서 시뻘건 불기둥이 치솟았다"며 "이후 집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다음 날 새벽 5시쯤에 복구됐다"고 전했다.

정화조 차량이 시설물을 들이받으면서 생긴 파편은 인근 식당 외벽에 흔적을 남겼다. 해당 식당 출입문에는 '영업장 외부 사고로 인해 수리 중'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식당 주인 A씨는 "사고가 발생하기 하루 전인 5일에는 견인차에 이끌려 가던 택시가 분리돼 경사진 도로 변의 식당 외벽을 들이박았다”며 “다음날 바로 정화조 차량 사고가 발생해 외벽이 부서졌다. 어떻게 이틀 연속 같은 장소에서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나"고 의아해했다.

지난 6일 오후 정화조 차량 사고로 한 식당의 외벽이 부서지자 출입문에 '영업장 외부 사고로 인해 수리 중'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2022.7.7© 뉴스1 백창훈 기자
지난 6일 오후 정화조 차량 사고로 한 식당의 외벽이 부서지자 출입문에 '영업장 외부 사고로 인해 수리 중'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2022.7.7© 뉴스1 백창훈 기자

주민들은 2년 전에도 이 내리막 도로에서 정화조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빌라 외벽을 들이받고 쓰러진 사고가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모씨(50대)는 "2년 전에도 똑같이 정화조 차량 사고가 났다. 당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사고 규모가 작지 않아 인근 주민들도 다 기억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도로는 어린이 보호구역인데 과속 카메라가 없어 지나는 차들이 속도를 준수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주민 임모씨(40대)는 "주택이 밀집해 있어 통행하는 차들이 많은 편인데, 큰 차들이 다니기엔 도로 폭이 넓지 않은데다 내리막길 과속이 빈번하다 보니 사고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도구는 이러한 민원이 제기되자 과속방지턱을 설치했지만, 주민들은 이번에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는 등 추가적인 안전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구 관계자는 "사고 위험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과속 카메라 설치를 늘려가고 있다"며 "이번에 사고가 난 곳에도 빠른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오후 1시27분쯤 부산 영도구 청학동 내리막 도로에서 정화조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전신주를 들이받은 뒤 왼쪽으로 쓰러지면서 불이 붙고 있는 모습.(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뉴스1
지난 6일 오후 1시27분쯤 부산 영도구 청학동 내리막 도로에서 정화조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전신주를 들이받은 뒤 왼쪽으로 쓰러지면서 불이 붙고 있는 모습.(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뉴스1



hun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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