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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2분기 매출 '선방' 영업익 '주춤'…전장사업 '흑전'(종합)

매출 19조4720억 2분기 최대…영업익은 12%↓ 원자재값·물류비 부담↑
성장동력 전장사업, 26분기만에 흑자로 돌아서…매출 2조원 기록

(서울=뉴스1) 노우리 기자 | 2022-07-07 15:48 송고 | 2022-07-07 16:28 최종수정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모습./ © 뉴스1 성동훈 기자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모습./ © 뉴스1 성동훈 기자

LG전자가 원자재·물류 가격 상승, 인플레이션 등 전방위 악재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가전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2분기(4~6월)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가전·IT 기기 수요 감소와 재고 증가로 수익성 타격은 피하지 못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증폭하는 상황에서 하반기 실적 우려감은 점차 커지고 있다. 다만 미래성장동력인 자동차 전장(VS)사업이 26분기만에 흑자 전환한 점은 고무적이다.

LG전자는 2022년 2분기 잠정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19조472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791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127억원) 대비 12% 감소했다. 매출은 역대 2분기 중 최대 수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원자재·물류 가격 상승 등의 요인으로 줄었다.

증권업계 전망치와 비교하면 매출은 부합하고 영업이익은 소폭 낮은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LG전자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19조5226억원, 영업이익 8392억원이었다.

기존 실적을 견인했던 가전·TV 사업이 수익성 면에서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H&A(가전) 부문 매출액은 프리미엄 중심 제품군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가량 늘어난 7조9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원자재값과 물류비 인상, 경쟁 심화 대응 및 적정재고 관리를 위한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지난해 두자릿수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한자릿수 중반(4~6%)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TV의 경우도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가 급격히 감소했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LG전자 TV사업(HE)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8%대에서 올해 1분기 4.6%로 떨어졌다. 2분기에도 이와 비슷하거나 더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하고 마케팅을 위한 자원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매출 성장 및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40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물가상승률에 소비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에 따른 이른바 '집콕' 현상에 크게 늘었던 전자·가전제품에 대한 이례적 수요가 전세계적인 코로나 방역 완화 이후 완연히 꺾인 것도 주된 요인이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전장사업에선 400억~500억원 규모의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전장사업이 흑자전환한 건 일시적 요인으로 이익을 냈던 2015년 4분기 이후 26분기 만이다. 실질적으로는 사업부가 출범한 2013년 이후 9년 만에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매출은  2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이 다소 완화됐고, 효과적인 공급망 관리를 기반으로 추가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다.

앞서 LG전자는 VS사업본부가 올 상반기 총 8조원 규모의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해말 기준 수주잔고인 약 60조원의 13%를 넘어서는 수치다.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 일본 메이저 완성차 업체의 5G 고성능 텔레매틱스(Telematics) 물량을 연이어 따냈다.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총괄하는 BS(비즈니스솔루션) 사업부는 경쟁 심화에 따른 적자 누적으로 사업 성과 악화의 요인이 되어왔던 태양광 패널 사업을 종료하고, 2분기 결산에 중단 사업 손익으로 반영했다.

LG전자는 글로벌 불확실성에도 나름 선방한 실적을 냈지만 하반기 경영환경은 더욱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지고 우크라이나 사태, 인플레이션, 고금리 현상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원자재값과 물류비 인상 등 원가 상승 요인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고 증가추이도 심상치 않다. LG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재고자산은 10조2143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9959억원)와 비교해 27% 넘게 늘어났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TV 및 가전의 경우 선진국 수요 감소 추세, 전기요금 인상과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소비자 구매 여력이 현저하게 줄었다”며 “하반기 유통 채널 프로모션 계획도 축소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올해 TV 출하량 전망치를 기존보다 284만대 감소한 2억879만4000대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2억1353만7000대)와 비교하면 474만대 감소한 수치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전략과 철저한 글로벌 공급망 관리 등을 통해 매출 성장 및 수익성 확보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LG 오브제컬렉션을 비롯한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올해 H&A사업본부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장사업에선 공격적인 수주 활동을 통해 올해 역대 최대치인 8조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we122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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