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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뿐만 아니라 상품가격도 급락, 인플레 정점친 듯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22-07-06 11:18 송고
미국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의 원유 시추시설 © 로이터=뉴스1 © News1 민선희 기자
미국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의 원유 시추시설 © 로이터=뉴스1 © News1 민선희 기자

5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2달 만에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등 상품가격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어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정점을 찍은 듯 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단 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 금리인상으로 세계경기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로 국제유가가 폭락, 배럴당 100달러를 하회했다.

◇ WTI 2달 만에 처음으로 100달러 아래로 :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8.24% 폭락한 배럴당 99.50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장중 10% 이상 폭락, 배럴당 97.43달러까지 떨어졌었다. WTI가 100달러를 하회한 것은 지난 5월 초 이후 처음이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도 전거래일보다 9.45% 폭락한 배럴당 102.7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세계경제 침체 가능성이 고조됨에 따라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지난 3월 WTI는 배럴당 130.50달러까지, 브렌트유는 배럴당 140달러까지 치솟았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 시티 "연말 국제유가 65달러까지 폭락할 수도" : 세계적 투자은행인 시티그룹은 이날 “세계경제가 침체에 빠지면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말 배럴 당 65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티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세계 경기 침체로 실업 증가, 가계 및 기업 파산이 잇달을 경우,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폭락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 구리 가격, 16개월래 최저  : 유가뿐만 아니라 다른 상품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은 올 들어 60% 이상 급등한 후 다시 하락해 2분기를 3.9% 하락 마감했다.

밀, 옥수수, 대두 등 농산물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3월 말보다 모두 저렴하게 거래되고 있다.

특히 국제 경기의 바로미터인 구리가격은 16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목재 가격도 5월초 이후 31% 급락했다.

2분기 주요 상품 가격추이 - WSJ 갈무리
2분기 주요 상품 가격추이 - WSJ 갈무리

상품 투자업체 리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루이 나벨리에는 “국제 상품 가격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라고 말했다 .

◇ 선물시장서 자금 대거 빠져 나가 : 전문가들은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은 인플레이션을 헤지(회피)하기 위해 선물 시장에 몰려든 투자자들이 자금을 대거 빼고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의 유명 투자은행 JP모간체이스의 상품 전략가 트레이시 앨런은 6월 넷째주에 상품 선물 시장에서 약 150억 달러가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이는 4주 연속 순유출이다. 이로써 올해 원자재 시장에서 약 1250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최소한 상품 선물 시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일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정점은 찍은 듯하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 - WSJ 갈무리
해당 기사 - WSJ 갈무리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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