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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힘들어 20대로 돌아가고 싶지만…성폭력·차별 없는 세상 위해 끝까지"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2-07-06 11:18 송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서울 마포구 미래당사에서 열린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대담-n번방, 디지털성범죄 추적 연대기' 행사에 참석해 n번방 사건 최초 보도자인 박지현 여성위원회 부위원장과 대담을 하고 있다. n번방 사건을 추적해 2030여성 대표격으로 부각된 박지현 부위원장은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자리까지 올라섰다.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서울 마포구 미래당사에서 열린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대담-n번방, 디지털성범죄 추적 연대기' 행사에 참석해 n번방 사건 최초 보도자인 박지현 여성위원회 부위원장과 대담을 하고 있다. n번방 사건을 추적해 2030여성 대표격으로 부각된 박지현 부위원장은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자리까지 올라섰다.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은 6일, 최근 상황이 너무 힘들어 정치를 포기할까 싶었지만 '성폭력이 없는 세상', '차별이 없는 세상'을 만들 때까지 끝까지 싸워 보겠다며 결사항전을 다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SNS를 통해 "N번방 취재를 시작으로,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활동을 했지만 정치가 아니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정치권에 들어왔다"고 자신의 앞날을 위해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는 일부 지적을 강하게 물리쳤다.

박 전 위원장은 성범죄 근절을 위해 정치권에 들어왔지만 입법부는 물론이고 행정부, 사법부를 볼 때 자신의 기대가 헛된 욕심이 아닌지 자괴감에 빠졌다고 했다.

즉 △ 성폭력 없는 세상을 만들자며 저를 영입했던 민주당은 계륵 취급하고 △ 성희롱 발언을 한 의원(최강욱)은 팬덤 비호 아래 윤리심판원 징계를 받고도 사과 한마디 없고 △ 국민의힘 대표(이준석)는 성상납 의혹으로 징계당할 처지에 놓여 있고 △ 윤석열 대통령은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며 여가부 폐지를 밀어 붙이고 △ 법원은 아동 성착취물 공유사이트를 운영해 수십 만명의 아동과 여성의 삶을 파괴한 중범죄자 손정우에게 겨우 징역 2년과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는 것.

박 전 위원장은 "(정치에 입문하기 전인) 불과 6개월 전엔 저는 친구들과 어울리며 가끔씩 여행도 다니는, 그런 평범한 20대 여성이었다"며 "(지금) 너무 힘들어 그냥 다 포기하고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또 "필요할 땐 이용해 먹고, 자신들의 기득권에 도전하려고 하니 언제 그랬냐는 토사구팽을 하는 이 정치판에 남아 있는 것이 옳은지 저 자신에게 묻고 또 물었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회의를 느꼈던 자신을 다시 붙잡은 건 '손정우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었다며 "정치를 하겠다고 결심한 이유가 법으로 디지털 성범죄를 근절하기 위해서였는데 제대로 시작도 못해보고 여기서 포기할 순 없다"며 "성범죄가 사라지고 피해자가 아프지 않는 그날까지, 끝까지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저를 쓰고 버리는 것은 상관없지만 당이 저에게 '성폭력이 없는 세상', '어떤 형태의 차별도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약속마저 토사구팽하려는 건 막아내겠다"고 선언했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입당 후 6개월이 지나지 않아 당헌당규에 따라 피선거권이 없다'며 전당대회 출마를 불허했지만 박 전 위원장은 '후보등록을 하겠다'고 각을 세우고 있는 상태다. 이날 박 전 위원장이 "끝까지"라고 한 만큼 최대한 전당대회 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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