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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신호탄 쏘아올린 97그룹…이재명 대항마 부상

강병원 출마 선언 "새 술은 새 부대에"…박용진·강훈식도 출마 결심
전재수·박주민 막판 고심…86그룹 대표 이인영 '출마 서둘러 달라' 지원 사격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강수련 기자 | 2022-06-29 17:22 송고 | 2022-06-29 17:23 최종수정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6.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6.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더불어민주당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주자들이 앞다퉈 차기 당 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거물급 친문(親 문재인) 주자들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97그룹이 세대교체 신호탄을 쏘아올리면서 유력 주자인 이재명 의원과의 정면 대결이 예상된다.

97그룹의 세대교체 깃발은 재선의 강병원 의원이 먼저 들어올렸다. 강 의원은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당의 위기, 리더십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당내에서 불출마 압박을 받고 있는 이재명 의원을 겨낭하며 '통합의 리더십'을 들고 나왔다. 그는 "공적 책임감과 헌신성으로 무장해 도덕성을 회복하고, 당을 하나로 통합할 리더십이 없다면 당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며 "새로운 민주당, 유능한 민주당, 젊고 역동적인 통합의 리더십. 이제 제가 그 일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새 술을 새 부대에 부어주십시오. 대표가 바뀌면 민주당이 바뀐다. 민주당이 달라지면 대한민국이 달라진다"며 차기 사령탑에 새 얼굴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 의원이 세대교체론의 포문을 열면서 나머지 97그룹 주자들도 출마 채비에 나서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며 강훈식 의원도 결심을 굳히고 조만간 출마 선언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박주민 의원과 전재수 의원은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문 핵심인 전해철·홍영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뒤 97그룹 주자들이 당 대표 선거에 대거 뛰어들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이재명 의원과 97그룹 간 세대교체 대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 의원은 이날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전해철·홍영표 의원의 불출마와 관련 "과감하게 새로운 세대에게 기회를 열어준 것"이라며 "그분들의 헌신과 당을 생각하는 마음에 감사하다. 선당후사의 결단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세대가 당을 이끌기 위해 당당하게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당내 친문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이 97그룹 지원에 나서면서 이재명 대 97그룹 간 대결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86그룹 대표 주자인 이인영 의원은 전날(28일) '양강양박'이라 불리는 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박주민 의원과 조찬 모임을 갖고 조언을 건네며 전대 출마를 서둘러 줄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이인영 의원은 지난 27일에는 전재수 의원과 만나 영남권 대표 주자로 전대에 나와 줄 것을 당부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저의 기반이 영남, 부산이다.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도 영남 출신이기도 하다"며 "이인영 의원이 '당이 어려울 때 영남에 근거지를 둔 정치인이 역할을 해줬으니 (출마에) 너무 시간을 끌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재명 의원은 전당대회에 도전하기로 결심을 굳히고, 후보 등록 직전으로 출마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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