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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IF 2022]카카오 남궁훈 "일론머스크 화성 갈때, 우린 메타버스 개척해야"

"인터넷도 처음엔 비웃음거리…메타시대 빠르게 찾아올 것"
"메타버스 속 아바타·3D는 거들 뿐…핵심은 텍스트다"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2022-06-29 13:00 송고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뉴스1 미래산업포럼 2022'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는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부터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로봇까지 다양한 미래 산업 전문가들이 새로운 생태계에 대해 설명하고 혁신의 방향을 제시한다. 2022.6.2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뉴스1 미래산업포럼 2022'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는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부터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로봇까지 다양한 미래 산업 전문가들이 새로운 생태계에 대해 설명하고 혁신의 방향을 제시한다. 2022.6.2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미국이 서부를 개척하고, 달을 탐사한 것처럼, 일론 머스크는 (새로운 땅을 찾기 위해) 화성을 가야 한다고 말한다. 대한민국은 메타버스를 개척해야 한다. 우리가 인터넷이라는 땅을 개척해 한국이라는 좁은 땅에서 젊은 세대들이 새로운 기회를 20년 동안 얻었다. 무궁무진한 가상세계 메타버스를 개척하면 우리가 화성에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뉴스1 미래산업포럼 2022'에 참석해 '메타버스'(가상세계)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메타버스는 허상이다'는 일부 우려에 대해 "인터넷도 발명 초기엔 비웃음의 대상이었다"며 "충분한 기술이 뒷받침된다면 메타버스 시대가 빠르게 활성화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메타버스를 기술이 아닌 인문학적, 경제학적 관점으로 살펴보면 이미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며 "일반인들이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고, 돈을 벌 수 있는 경제 생태계가 열렸다"고 말했다.

◇ "인터넷도 처음엔 비웃음거리였다"
'메타버스의 과거와 현재, 미래'라는 주제로 기조 연설을 맡은 남궁 대표는 1995년 빌게이츠가 '인터넷'을 설명하는 영상으로 발표를 시작했다. 해당 영상에 등장하는 빌게이츠는 인터넷에 대해 '사람들이 정보를 게시하는 공간' '야구 중계를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설명하지만, 돌아오는 건 비웃음뿐이었다.

남궁 대표는 "세 달 전 이 영상을 발견하고 전율이 일었다"며 "메타버스에 대해 비웃는 모습과, 당시 인터넷에 대해 비웃는 모습이 닮아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은 큰 변화와 혁신이었지만 대중이 상상하기에는 너무 개념적인 것이었다"며 "그러나 지금 우리는 인터넷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궁 대표는 충분한 기술적 기술이 뒷받침 된다면 메타버스 시대가 더욱 빠르게 활성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컴퓨터가 'PC시대'를 스마트폰이 '모바일 시대'를 연 것과 달리, 메타버스 시대는 이렇다 할 디바이스(전자장치) 변화가 없기 때문에 인문학적, 경제학적 변화를 짚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뉴스1 미래산업포럼 2022'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는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부터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로봇까지 다양한 미래 산업 전문가들이 새로운 생태계에 대해 설명하고 혁신의 방향을 제시한다. 2022.6.2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뉴스1 미래산업포럼 2022'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는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부터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로봇까지 다양한 미래 산업 전문가들이 새로운 생태계에 대해 설명하고 혁신의 방향을 제시한다. 2022.6.2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메타버스 경제학적으로 봐야…핵심은 B2C2C"


남궁 대표가 짚어 낸 인문학적, 경제학적 변화는 'B2C2C'다. 이는 B2C(기업과 개인간 거래)와 C2C(개인간 거래)를 결합한 개념으로, 플랫폼이 제공하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용자가 스스로 크리에이터가 되어 콘텐츠를 제작하는 행위를 뜻한다.

그는 'B2C2C' 현상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유튜브와 틱톡,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SNS 플랫폼에서 볼 수 있듯, 이용자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역할과 제작하는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돈을 벌고 있기 때문. 

단, 남궁 대표는 메타버스 시대에서는 '컨슈머'(Consumer·소비자)들이 '슈퍼팬(Super Fan)으로 변화하리라 전망한다.

그는 "슈퍼팬은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애정이 다르다. 특정 브랜드와 본인을 동일시 하고 이에 따라 지출은 더욱 거대해질 것이다"며 "자신의 취향과 관심사에 돈을 아끼지 않는 슈퍼팬의 등장과 슈퍼 크리에이터의 등장은 가장 유의미하게 봐야 할 메타버스의 특징이다"고 짚어냈다.

◇ "아바타·3D는 거들 뿐…핵심은 텍스트"

남궁 대표는 메타버스를 말하면 '아바타'와 '3D'를 떠올리는 현상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아바타와 3D는 메타버스의 도구일 뿐 핵심은 '텍스트'기 때문.

남궁 대표는 "잘 생각해보면 화려한 영상이나 영화도 대부분 소설에서 시작됐다"며 "심지어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게임 역시 과거엔 텍스트 기반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통찰에 따라 카카오는 '텍스트'에 방점을 둔 메타버스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

아울러 남궁 대표는 "빌게이츠는 인터넷 특성을 '좋아하는 것을 만나는 것'으로 꼽았고, 결국 자신의 관심사에 대해 소통하고 싶은 욕구라 생각한다"며 "메타버스는 관심사를 기반으로 지금보다 더 고차원의 연결이 일어나는 핵심 공간이 될 것이다"고 전망햇다.

그러면서 "카카오 역시 관심사를 기반으로 카카오 서비스를 연결하는 세상을 '카카오 유니버스'로 정의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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