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 소장이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뉴스1 미래산업포럼 2022'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는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부터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로봇까지 다양한 미래 산업 전문가들이 새로운 생태계에 대해 설명하고 혁신의 방향을 제시한다. 2022.6.2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기술이 어떤 미래를 만들지 질문하는 것보다 '우리는 어떤 미래가 필요하고 그 필요한 미래를 위해 어떤 기술을 만들 것인가'로 질문을 바꿔야 한다"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장은 '새로운 출발, 새로운 생태계(New Start, New Ecosystem)'를 주제로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뉴스1 미래산업포럼(Nfif) 2022'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염 소장은 블록체인·웹3·메타버스·자율주행·도심항공모빌리티(UAM)·배터리·로봇 등 새롭게 발전하는 기술로 인한 긍정적인 변화를 소개하면서 기술 발전으로 인한 부작용도 설명했다. 그는 "본질적으로 4차 산업 혁명은 정해진 미래가 아니다. 기술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염 소장은 "블록체인은 중간 매계가 필요 없어지면서 우리 삶을 어마어마하게 바꾼다. 웹3는 탈중앙화된 인터넷으로 모든 플랫폼에서 적용이 가능하다. 메타버스는 가상과 현실을 연결해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낸다"며 "AI의 대화는 인간의 대화보다 고차원적인 대화를 시작했고, 넷제로(Net Zero) 비즈니스에서 배터리는 핵심 역할이다. 자율주행과 UAM은 상상만해도 파급효과가 엄청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갈 길이 남았다. 블록체인으로 거래 비용을 낮춘다고 했는데 줄어든 건지 헷갈린다. 루나·테라 사태는 사람이라면 빠르게 대처했겠지만 웹3 프로그램으로 대응이 어려웠다. 자율주행은 일부 기술이 적용 중이지만 완전 자율주행은 생각보다 오래 걸릴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했다.염 소장은 "기술은 발전하면서 생산 효율성은 올라갔는데 취업 희망자는 늘어났다. 경제는 성장했지만 빈부 격차도 심해졌고, 삶이 편해지면서 사생활은 더 많이 노출됐다. 국경없는 기술인 인터넷 개발 이후 국가 간에는 더 많이 싸우고 있다"며 "기술이 삶을 긍정적으로만 바꾸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염 소장은 "비즈니스의 본질은 사람을 어떻게 바꾸고.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래야 미래 변화가 예측이 되고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다"며 "기술만 있었던 디바이스를 가치로 전환하는 것,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기술은 생산을 좀 더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이었다면 지금부터 나오는 기술은 물건이 아니라 지향하는 가치가 중요하다"며 "자연환경은 얼마나 복원하고 불평등은 얼마나 완화할 것인가. 인간다운 삶은 어떻게 만들 것이냐가 훨씬 더 큰 가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염 소장은 지구온난화 상황을 들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가치가 된다면 엄청난 기술이 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기술이 다 엮어져야 한다. 기술 하나하나씩은 큰 가치를 만들기 어렵다.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엮어내는 관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