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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등 亞 중앙은행 환율방어 총력…상승 속도 늦추기 '안간힘'

아시아 외환보유액 수년래 최저…수십억 달러 사용
"추세 반전은 연준 긴축사이클 끝이 보여야 가능"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22-06-28 13:33 송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AFP=뉴스1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AFP=뉴스1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치솟는 환율을 잡기 위해 수 십억달러를 쓰고 있다. 미국의 통화긴축에 따른 달러 강세로 무너진 자국 통화를 지키기 위해 지난 수 년 동안 쌓은 외환보유액을 사용하는 것이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태국의 외환보유액은 2214억달러로 2년 넘게 만에 최저로 줄었다. 인도네시아 외환보유액 역시 2020년 11월 이후 최저로 내려왔다. 한국과 인도의 외환 보유액도 1년 넘게 만에 최저다. 말레이시아 외환보유액은 2015년 이후 가장 가파르게 줄었다.

감마자산관리의 라지브 드멜로 글로벌 매크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에 "환율이 과도하게 움직일 때 일부 국가들은 자국 통화의 안정을 위해 외환보유액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에 대한 자국 통화의 약세를 역전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약세의 속도를 늦출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1997년 외환위기의 경험을 교훈 삼아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해 환율을 지키기 위해 달러를 축적해왔다. 그리고 연준의 강력한 금리인상에 달러가 오르면서 올해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그동안 쌓아 올린 달러를 풀고 있다.

태국과 인도네시아는 환율 변동성을 낮추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필리핀 중앙은행은 자국 통화 페소의 가치를 시장에 맡기겠다면서도 변동성을 억제하기 위해서만 개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시아 통화의 약세가 조만간 후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에 따르면 연준의 긴축에 따른 위험 회피와 대외 금융시장의 악화로 인해 아시아 통화가 계속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27일 필리핀 페소는 2005년 이후 최약세를 나타냈고 지난주 인도 루피도 역대 최약세를 보였다.

HSBC홀딩스의 프레드릭 뉴만 아시아 경제 리서치 공동 본부장은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부드러운 환율 조정을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며 '대세를 거스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추세가 반전하려면 광범위한 달러 약세와 같은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뉴만 공동 본부장은 "달러 후퇴는 투자자들이 연준의 긴축 사이클 끝을 더 분명하게 알아차릴 때만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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