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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개발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 치료

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지르코늄-89’ 남아공에 공급
말라리아 감염 세포 추적, 치료제 효능 검증

(대전=뉴스1) 심영석 기자 | 2022-06-28 10:46 송고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지르코늄-89를 남아공원자력공사에 수출했다. 왼쪽부터 포장내부 납용기, 포장외장 용기, 지르코늄-89 용액. (원자력연 제공)© 뉴스1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지르코늄-89를 남아공원자력공사에 수출했다. 왼쪽부터 포장내부 납용기, 포장외장 용기, 지르코늄-89 용액. (원자력연 제공)© 뉴스1

매년 2억명 이상의 아프리카인들이 감염되는 말라리아(Malaria) 퇴치가 절실한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자체 생산한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가 처음으로 아프리카 현지 신약 개발에 쓰인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는 ‘지르코늄-89(Zr-89)’를 남아공원자력공사(NECSA, 넥사)에 수출했다고 28일 밝혔다.
원자력연은 지난해 10월 넥사와 맺은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및 이용연구에 대한 MOU’에 따라 이번 수출을 무상으로 진행했다.

넥사는 말라리아 기생충에 감염된 세포만 선택적으로 찾아내 제거하는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원자력연에서 공급받은 지르코늄-89를 이용해 몸속 감염 세포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치료에 필요한 영상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같은 원리로 추후 넥사에서 개발한 치료제의 효능을 검증할 때도 활용된다.
지르코늄-89는 반감기가 3.3일로 몇 시간에 불과한 다른 동위원소보다 몸속에 오래 머물러 질병을 정확하게 진단해 의료용 동위원소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원은 지난 2021년 지르코늄-89를 대량 생산하는 자동화장치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바 있다. 지르코늄-89를 99.9% 고순도로 하루에 200 mCi(밀리퀴리) 이상 공급하는데 이는 세계 최대 수출국인 네덜란드와 동일한 수준이다.

이번 수출 물량은 실험 1주기 분량인 10 mCi로 말라리아 감염세포 추적 실험에 바로 활용된다. 이후 국제원자력기구의 국제공동연구 프로그램(CRP)의 지원을 받아 정기적으로 공급될 계획이다.


km503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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