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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원전 SMR]⑦ 두산에너빌리티 강홍규 "협력업체 생태계 복원 절실"

"기자재 물량 급감 협력업체 유지 어려워…SMR 제작 기술 확보 지원 필요"
"원전 수출 기업에 정부 차원의 경쟁력 있는 금융 제공해야"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2022-06-22 14:22 송고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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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주기기 등 원전 핵심 기기의 제조역량을 갖춘 곳이다. 원전 주기기 등의 제조능력을 지닌 곳은 세계적으로도 몇 안된다.
차세대 원전이라 불리는 소형모듈원전(SMR)은 소형화, 일체화 특징이 있지만 대형원전과 기본적으로 같은 원리로 작동된다. 대형원전 분야에서 쌓은 두산에너빌리티의 노하우와 경험, 제조역량은 SMR에도 고스란히 적용될 수 있다.

지난 13일 경기 성남시 분당두산타워에서 <뉴스1>과 만난 강홍규 두산에너빌리티 상무(사진)는 "SMR 사업 추진을 위해서라도 원전 기자재 생태계 유지는 필수"라고 말했다.

강 상무는 1991년 두산에너빌리티 입사 후 원자로 설계, 해외 원전 기자재 영업 및 사업관리 등 30여년간 줄곧 원자력 분야에만 근무한 '원전통'이다.

두산에너빌리티가 SMR 기술을 확보한 업체인 미국 뉴스케일(NuScale)에 지분을 투자할 때도 관여하는 등 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 "원전 생태계 보호하고 SMR 제작 기술 확보 지원 필요"

강 상무는 "SMR이 성공하기 위해선 SMR의 소재와 단품을 제작하는 180여개 국내 협력업체들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국내 협력업체들로 구성된 원전 기자재 생태계를 보호하고 SMR 제작 기술 확보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형원전의 주기기를 제작해온 국내 협력업체들의 기술은 수십 년의 경험이 축적된 결과인데 국내에서 원전 기자재 물량이 급감하다보니 국내 협력업체들이 사업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업계에서도 우리나라 원전산업의 강점이었던 강력한 공급망(Supply Chain)을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5년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여파로 원전 관련 중소기업 중에서 파산하는 경우도 생기는 등 원전 생태계가 훼손됐다. 국내 원전 기자재 업계에 일감이 생겨 SMR 사업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원전 생태계를 복원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원전 수출 기업에 정부 차원의 경쟁력 있는 금융 제공해야"

원전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신성장동력화를 위해 원전 수출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금융지원도 필요한 실정이다.

수출입은행은 원전 교체사업(기자재 수출)에 금융 솔루션 제공, SMR 기자재 수출 및 해외 SMR 사업개발을 위한 SMR 기술개발 기업과의 금융협력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강 상무는 "한국 기업이 입찰 참여 중인 해외 대형원전 사업과 가동중인 원전의 기자재 교체사업, SMR 기자재 수출을 위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해준다면 향후 해외 원전 시장에서 원전 수출기업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 상무는 SMR이 마치 대형원전을 모두 대체할 수 있는 것처럼 알려진 데 대해 아쉬움도 있었다. 대형원전과 SMR은 경쟁 관계일 수 없고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강 상무는 "SMR은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단점인 간헐성을 보완하는 이산화탄소 배출 없는 '백업 전원'(carbon free back-up)으로 최적"이라며 "대형원전은 대용량의 청정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SMR이 대형원전을 대체하지는 않으며 모두가 청정 에너지 공급원으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케일과 손잡은 두산 "4세대 고온로 SMR 기술 검토"

'SMR 시대'를 앞두고 두산에너빌리티의 보폭도 넓어지고 있다. 지난 1일 정부의 예비타당성평가를 통과한 혁신형 SMR(i-SMR) 개발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강 상무는 전세계 다양한 SMR 개발사들이 원전 설계 능력을 갖춘 두산에너빌리티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자신감도 보였다. 그는 "두산은 3세대 경수로형 SMR뿐 아니라 고온로 등 4세대 SMR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핵심 기자재의 제작기간을 단축하고 품질을 높일 수 있는 혁신 제작기술을 개발 중이다. 특히 증기발생기 튜브를 일정한 패턴의 나선형으로 구부리는 기술인 나선형 관 벤딩(Helical Tube Bending), 전자빔을 주사해 용접재료 없이 금속과 금속의 맞닿는 부분을 녹여 이음부를 만드는 EBW(Electron Beam Welding)을 개발하고 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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