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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와 北 ICBM '화성-17형'… 어떻게 다른가?

1단 엔진 추력은 '누리호'가 '화성-17형' 약 2배 추정
전문가 "사용 목적에 차이… 성능 등 직접 비교 곤란"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22-06-21 05:40 송고 | 2022-06-21 07:02 최종수정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0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기립해 있다. 2022.6.20/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0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기립해 있다. 2022.6.20/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작년 10월 첫 번째 발사 실패에 이은 두 번째 도전이다.

만약 이번에 '누리호' 발사가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1톤 이상 실용급 인공위성 수송능력을 갖춘 세계 7번째 국가가 된다. 군사적 관점에선 우리 군이 외국의 도움을 받지 않고 군사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 된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위성 발사용 우주로켓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간의 기술적 차이가 크지 않다'는 이유로 누리호 발사를 우리 군의 ICBM 기술 확보와 동일선상에 놓고 보기도 한다.

북한만 보더라도 199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쏘아올린 '백두산' '은하' '광명성' 등 장거리로켓이 '화성' 계열 ICBM 개발의 모태가 됐다. 북한은 지난 2017년 '화성-14형'(KN-20)과 '15형'(KN-22) 시험발사에 성공했고, 올해는 '17형' 발사를 시도하기도 했다.

'누리호'는 길이 47.2m에 200톤 규모로서 3단 로켓 추진체로 구성돼 있다. 가장 아래 1단엔 추력 75톤급 엔진 4개가 한 묶음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전체 추력은 300톤이 된다. 또 2단엔 75톤급 엔진, 3단엔 7톤급 엔진이 1개씩 들어간다.

누리호는 총 56.5톤의 연료와 산화제 126톤을 연소해 최대 1.5톤 상당의 탑재물을 고도 600~800㎞ 궤도상 올릴 수 있는 성능을 지녔다.

북한의 '화성-17형'도 누리호와 마찬가지로 추진체가 3단이다. 그러나 1단 추진체의 전체 추력은 160톤 정도로 누리호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화성-17형 1단 추진체엔 엔진 2개를 묶어 1쌍으로 만든 '백두엔진' 2쌍(총 4개)이 들어가며, 이 엔진의 1개당 추력은 40톤급으로 알려져 있다. 즉, 핵심엔진의 추력만 살펴보면 누리호가 개당 75톤급, 화성-17형이 개당 40톤급으로 누리호의 성능이 훨씬 좋은 셈이다.

'괴물 ICBM'으로 불리는 '화성-17형'의 경우 최대 사거리가 1만500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선 우리나라의 누리호와 북한의 화성-17형 ICBM의 성능 등을 "직접 비교하긴 곤란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ICBM의 주목적은 궤적을 그리면서 가장 먼 거리에 원하는 폭탄을 떨어뜨리는 데 있다. 반면 누리호는 인공위성을 궤도에 얹기 위한 것으로 그 목적이 다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교수는 특히 누리호의 경우 영하 183도 초저온의 액체산소를 산화제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그 개발이 ICBM 기술 확보엔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러시아 등의 경우 과거엔 액체연료 추진체 기반의 탄도미사일을 개발·사용했지만, 현재는 연료 보관·주입과 발사과정에서 시간적·물리적 제약을 거의 받지 않는 고체연료 기반으로 바뀌었다. ICBM도 마찬가지다.

반면 북한의 '화성' 계열 ICBM은 액체연료 추진체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아직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작년 1월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주재 제8차 당 대회 당시 고체연료 ICBM 개발을 국방력 강화를 위한 주요 과업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 군도 현재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개발을 진행 중이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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