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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스텝' 의지 내비친 美…다음달 한·미 금리역전 불가피

美 연준 월러 이사 "물가 안정 올인"…韓 환율·채권시장 들썩
7월 한·미 금리역전 기정사실화…美 금리상단 韓보다 높아져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2022-06-20 17:22 송고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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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달 들어서도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택할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미 시장은 이를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우리나라가 사상 초유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 카드를 꺼내들더라도 다음달이면 한·미 기준금리 역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선물 거래 참가자들은 다음달 26~27일(현지 시각)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국의 기준금리가 현재의 연 1.50~1.75%에서 2.25~2.50%로 0.75%p 오를 확률을 95.7%로 예측했다. 이밖에 2.00~2.25%로 0.50%p 오를 것이란 예상은 4.3%에 불과했다.

사흘 전인 지난 17일(현지 시각)로 돌아가보면 0.75%p 인상 확률은 88.5% 수준이었으며 뒤를 이어 0.50%p가 11.5%를 차지했다.

그러다 하루 뒤 연준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내놓은 발언은 시장의 기대를 '자이언트 스텝' 쪽으로 완전히 기울게 만들었다. 18일(현지 시각) 그는 7월에도 기준금리를 0.75%p 올리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물가 안정을 되찾는 데에 '올인'(all in)한다"고 강조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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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다음달 13일 열리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올린다고 하더라도 2.00%에 불과하다. 연준이 뒤이어 26~27일 열리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p 올리면 2.25~2.50%로 우리나라보다 금리 상단이 0.50%p나 높아진다.
미국의 예상보다 빠른 긴축 행보에 안전 자산인 달러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장 초반 연고점을 경신하며 달러당 1293원대까지 치솟았다. 시장에선 1300원선 돌파 역시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기준 국고채 금리는 3년물 금리가 3.756%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고, 10년물은 이와 비슷한 3.793%를 나타냈다. 5년물은 연 3.899%를 기록했다. 3년물과 5년물, 10년물을 나란히 세워보면 중간의 5년물만 쏙 오르는 '낙타형'의 그래프가 그려진다.

이는 원론적으로 중앙은행의 과도한 통화긴축에 따른 경기침체로 해석된다. 일각에선 이에 맞선 당국의 대응 의지도 좀처럼 보이질 않아 7~8월에도 채권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으로 흐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통위가 빅스텝을 택할 것이란 기대감은 점차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16일 한·미 기준금리 역전 시 "외환·채권시장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발언이 근거가 됐다. 그는 빅스텝 단행 가능성을 두고선 "그때까지 나타나는 시장 반응을 보고 결정할 문제"라고도 언급했다.

물론 우리나라가 당장 7월 빅스텝을 단행하더라도 2.25%로 한·미 기준금리 역전은 불가피하다.

이를 두고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 총재의 발언처럼 최근 들어 환율·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에 금통위의 0.50%p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며 그 시기 자체도 점차 앞당겨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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