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해마다 녹조 반복되는데"…해법 못 찾는 광주 풍암호수공원

공원 지정됐지만 하류 벽진동·마륵동에 농업용수 공급
일일 7500톤 물 끌어오지만 한계…비마저 내리지 않아

(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 이승현 수습기자 | 2022-06-21 07:03 송고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치솟은 20일 오후 광주 서구 풍암호수공원에 녹조현상이 나타나 있다. 2022.6.20/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치솟은 20일 오후 광주 서구 풍암호수공원에 녹조현상이 나타나 있다. 2022.6.20/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매년 여름철이면 녹조가 끼는데 뚜렷한 해결책은 없어 안타깝죠."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치솟은 20일 오후 2시쯤 찾은 광주 서구 풍암호수공원. 청명함을 잃은 호수는 진한 녹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녹조가 가득했다.
호수 내 중앙 분수대에서는 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쉼없이 물을 상공으로 뿜어냈지만, 녹조 현상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호수 둘레를 따라 조성된 3㎞의 산책로 인근 물가엔 녹조가 떠밀려와 거품범벅이고, 물고기들은 숨을 쉬기 위해 수면 위로 올라와 주둥이를 내밀고 뻐끔거리기를 반복했다.

산책을 하던 시민들은 청명한 하늘과 대비되는 호수 공원을 바라보며 '믿을 수 없다. 언제쯤 녹조현상이 해결될 지 모르겠다'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서구 풍암동 주민 정모씨(52)는 "아침저녁으로 자주 찾는 곳인데 매년 여름이 되면 녹조가 낀다"며 "녹조가 생긴 지 꽤 됐는데 아직도 해결이 안돼 안타까울 뿐이다"고 아쉬워했다.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치솟은 20일 오후 광주 서구 풍암호수공원에 녹조현상이 나타나 있다. 2022.6.20/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치솟은 20일 오후 광주 서구 풍암호수공원에 녹조현상이 나타나 있다. 2022.6.20/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일부 시민들은 떠밀려온 쓰레기와 녹조와 뒤엉켜 있어 인상을 찌푸렸고, 5~10㎝ 가량의 걸쭉한 녹조띠를 '녹조라떼'라고 표현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광주 풍암호수공원은 연면적 24만4587㎡에 인공폭포와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서구민들이 자주 찾는 도심 속 대표 공원이다.

규모가 크고 수심이 깊은 것에 반해 물 순환이 차단돼 매년 악취와 녹조 문제에 시달려 왔다. 호수 주변은 대부분 도시화가 진행돼 외부에서 물이 유입될 수 없는 환경이다.

특히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공원이지만 풍암호수는 하류지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면서 모내기철을 맞아 많은 양의 물을 빼낸 것도 녹조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현재 풍암호의 소유주는 한국농어촌공사며 저수지 하류인 서구 벽진동과 마륵동 지역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그나마 물순환 목적으로 지하수와 서창천에서 끌어온 물을 일일 7500톤씩 공급하고 있지만 수질개선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올들어 가뭄이 이어지면서 비마저 내리지 않아 녹조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pepper@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