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의 왕자 의창군 태지석(왼쪽)과 분청사기 상감 연꽃잎무늬 뚜껑.(부산시립박물관 제공) © 뉴스1

부산시립박물관은 10월16일까지 2층 미술실에서 ‘수첩에 담긴 아버지의 꿈: 이상민 기증전’을 연다고 밝혔다.이상민씨(52)가 부산시립박물관에 기증한 102점의 유물 중 역사적 가치가 높고 보존처리가 완료된 유물 4점이 처음으로 전시된다.

이 유물들은 이씨의 부친인 고(故) 이승우씨가 1950년대부터 50여년 동안 부산, 대구, 일본 등지에서 수집한 소장품이다.

군인 출신인 고인은 수집한 유물의 가치를 더 많은 사람과 나누기 위해 소장품을 박물관에 기증하거나 박물관을 직접 운영하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수집한 유물을 유형별로 분류하고 촬영한 사진을 인화해 수첩에 붙이고 명칭과 크기, 수집 일자 및 장소, 설명 등을 꼼꼼하게 기록했으나 2007년 꿈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부산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이씨는 이 유물과 수첩을 소중히 보관해오다 지난 2019, 2021년 부친이 이루지 못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부산시립박물관에 기증했다.

호렵도(왼쪽)와 김규진 필 월매도.(부산시립박물관 제공) © 뉴스1

유물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한국·일본 회화, 도자기, 토기, 민속품 등으로 다양하다.

이번에 전시되는 유물 4점은 세종의 왕자 의창군 태지석, 분청사기 상감 연꽃잎무늬 뚜껑, 호렵도, 김규진 필 월매도다.

이 중 세종의 왕자 의창군 태지석과 분청사기 상감 연꽃잎무늬 뚜껑은 15세기 조선왕실의 태실과 관련한 유물로 2점 모두 경북 성주 선석산에 위치한 세종왕자의 태실에서만 확인되는 유물이다.

정은우 부산시립박물관 관장은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소중하게 보관해온 유물을 기증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기증자의 마음을 담아 보존처리와 연구가 완료된 유물을 전시해 관람객들에게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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