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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젖줄' 운문댐, 용수 감량…수도권 식수원 가뭄 진입 초읽기

환경부, 댐 저수율 조사 발표…다목적댐 101%, 용수댐 74%
상반기 다목적댐 유역 강우량 예년 55%…"행안부와 점검중"

(세종=뉴스1) 황덕현 기자 | 2022-06-14 12:00 송고
전국의 저수지가 가뭄으로 말라가고 있는 가운데 13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이동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용인 이동저수지는 저수율 약 32%로 전년도에 비해 적은 저수율을 기록했다. 2022.6.13/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전국의 저수지가 가뭄으로 말라가고 있는 가운데 13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이동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용인 이동저수지는 저수율 약 32%로 전년도에 비해 적은 저수율을 기록했다. 2022.6.13/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올해 상반기 내린 비의 양은 예년의 절반 수준을 간신히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댐 용수를 관리 중인 환경부는 물 관리 효율을 높여 생활용수와 공업용수 공급에 문제없게 대응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다목적댐 20곳과 용수댐 14곳의 저수율을 조사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올해 1월1일부터 6월13일 오전까지 댐 유역에 내린 강우량을 보면 다목적댐 20곳 유역의 평균 강우량은 예년의 55%, 용수댐 14곳 유역은 예년의 53%로 나타났다.

다만 다행스럽게 저수율은 이보다 높다. 같은 시기 다목적댐 평균 저수율은 예년의 101%, 용수댐은 74% 수준이다.

다만 일부지역 댐은 최근 강수에도 불구, 가뭄단계를 유지 중이다. 보령댐은 지난해 8월16일부터 가뭄 '경계' 단계이고, 운문댐은 올해 5월27일부터 '심각' 단계다. 횡성댐은 '관심' 단계다.
환경부는 다목적댐은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로, 용수댐은 관심, 주의, 심각 등 3단계로 가뭄 단계를 나눠 관리 중이다. 관심 단계 이상인 댐을 관리해 향후 가뭄 상황이 더욱 심해지더라도 생활·공업용수 공급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단 입장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일부터 매주 행정안전부(행안부) 등 관련기관과 정기회의를 통해 전국 댐의 가뭄 대응 상황을 점검 중이다.

관심 단계에서는 수요량만큼만 공급한다. 주의 단계에서는 하천유지용수를 최대 100%까지 감량하고, 경계 단계에서는 농업용수 실사용량의 20∼30%까지 추가 감량한다. 심각 단계에서는 생활・공업용수의 20% 추가 감량 등을 시행하는 게 원칙이다.

이에 보령댐은 하천유지용수를 42% 감량해 공급 중이다. 운문댐은 하천유지용수의 68%를 감량해 공급 중이다. 특히 '대구 젖줄' 역할을 하는 운문댐 수위가 낮아지면서 환경부는 대구시의 지방상수도와 연계 운영을 통해 댐용수 대신 낙동강물을 대체해 공급하는 대책을 시행 중이다. 손옥주 환경부 물관리정책실 수자원정책관은 물맛 변화 등을 묻는 질문에 "용수의 차질없는 공급이 우선이며 정수 등을 통해 큰 문제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만약 가뭄이 심화돼 댐의 저수량이 더 낮아지더라도 금호강 물을 대체해 공급할 수 있는 도수로, 비상펌프 등 비상공급시설을 가동하는 등 추가 대책을 시행할 방침이다.

다목적댐 및 용수댐 위치도(환경부 제공) © 뉴스1

한편 환경부는 강우 부족이 지속되면 수도권 식수원인 소양강댐·충주댐(한강) 밀양댐(낙동강) 주암댐·수어댐(섬진강) 평림댐(영산강)이 이달 중에 '관심'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목적댐 등으로부터 생활용수를 공급받지 않는 인천 중구‧옹진, 경북 봉화 등 도서‧산간 지역에는 비상 급수를 운영 중이다. 10개 시·군·구의 5558세대, 1만1916명을 대상으로 제한 및 운반 급수를 진행 중이다.

대상 지역은 인천 중구와 옹진군, 전남 진도·완도, 경북 봉화·안동·포항, 강원 인제·정선, 충북 충주 등이다.

환경부는 가뭄 취약 도서‧산간지역을 위해 지방상수도 보급, 지하수관정 개발, 해수담수화 등과 같은 항구적인 대책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손옥주 물관리정책실 수자원정책관이 14일 오전 세종 환경부 브리핑룸에서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황덕현 기자
손옥주 물관리정책실 수자원정책관이 14일 오전 세종 환경부 브리핑룸에서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황덕현 기자

기상청은 지난 5월23일 기상청이 공개한 강수량 장기전망에 따라 8월까지 강수량은 대체로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올해 홍수기인 6월21일부터 9월20일 사이 강수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환경부는 홍수기가 도래하더라도 당분간은 댐의 저수율 회복에 집중할 계획으로 홍수조절용량 확보를 위한 인위적인 사전 방류는 하지 않을 방침이다.

손 정책관은 "가뭄상황이 지속되더라도 국민들이 불편함 없이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하고 댐용수를 보다 효율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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