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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모녀'에 강남주민도 "부적절했다…마녀사냥식 비난 안돼"

강남 거주 모녀 제주여행 논란 "신중하지 못한 행동"
"마녀사냥식으로 몰았다가 무슨 일 벌어질까 걱정"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2020-03-29 16:45 송고 | 2020-03-29 16:58 최종수정
26일 오전 제주 여행 후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유학생 A씨(19·여)가 묵은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호텔&리조트에 임시 휴업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2020.3.26/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26일 오전 제주 여행 후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유학생 A씨(19·여)가 묵은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호텔&리조트에 임시 휴업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2020.3.26/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이던 딸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모녀를 향한 비판 여론이 가시지 않고 있다. 
모녀가 거주하는 서울 강남구 주민들도 "여행을 간 것은 신중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면서도 "마녀사냥식으로 몰아붙였다가 모녀에게 무슨 일이라도 벌어질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강남에 10여년째 거주하는 최모씨(여·61)는 29일 "모녀가 제주도 여행을 간 것은 그 지역주민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하는데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씨는 "제주도 지역주민은 당연히 모녀가 이기적으로 느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미국에서 귀국한 유학생 A씨는 코로나19 의심 증상에도 모친과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모친도 확진판정을 받았다.

제주도는 지난 27일 모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힐 정도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그러자 강남구청장이 직접 나서 "모녀도 정신적 패닉 상태"라며 "이들도 코로나19 사태로 발생한 선의의 피해자"라고 옹호에 나섰다.
29일 경남 창원시 진해 로망스다리가 폐쇄 되어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020 진해 군항제가 취소됐다. 2020.3.29/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29일 경남 창원시 진해 로망스다리가 폐쇄 되어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020 진해 군항제가 취소됐다. 2020.3.29/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개인(모녀)의 무책임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 "앞으로 이 같은 행위 재발 시 제주도당 법률지원단 차원에서 강력히 엄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모녀가 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의 가족이라는 얘기도 온라인에서 확산됐다. 중기부는 이와 관련해 "허위사실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며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모녀를 처벌해 달라'는 글이 등장했다. 29일 오후 4시 기준 해당 청원글에는 무려 17만3000명 정도가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녀의 행동이 적절하지 못한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과도한 마녀사냥식 비판은 상황을 더 악화할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강남구에 사는 이모씨(38)는 "모녀의 행동을 옹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면서도 "이번 일을 계기로 자가격리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게 더 건강하고 현실적인 방안일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남에 사는 박모씨(57)도 "모녀가 비판받아 마땅한 행동을 했다"면서도 "다만 모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도를 넘어서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mr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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