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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대신 "삼전 주식 샀어?"…'동학개미운동' 풍속도

'코로나19발 폭락장이 재산증식 기회' 인식 확산 …주식투자 열풍
단체채팅방서 '질문 또 질문'…증권사 유튜브 보며 '열공'도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2020-03-28 07:30 송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삼전(삼성전자) 주식 샀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여파로 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등장한 새로운 인사다.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코로나19발 폭락장이 오히려 재산증식의 기회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개인투자자(개미)들의 삼성전자 매수 열풍이 불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두달새 증권 계좌를 새로 만든 사람이 110만명에 달한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3배 수준이다. 특히 2030 젊은 세대의 신규 증권 계좌 개설 비중이 60~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월20일 6만2800원에서 지난 19일 4만230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이에 개인들의 삼성전자 순매수가 줄을 잇는 상황이다. 코스피 '대장주'인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금방 회복하지 않겠느냐는 이유에서다.

공공기관에 다니는 A씨(50대)는 "요새는 '삼전(주식) 샀어?'가 인사 멘트"라며 "주식을 사면 늘 실패했는데 그래도 이번에 삼성전자가 좀 올라서 며칠 전 저녁으로 소고기를 먹었다"고 말했다. 

직장인 권모씨(33·여)도 요즘 삼성전자 주가를 눈여겨 보고 있다. 권씨는 "주변에서 '곧 죽어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망하면 나라가 망하는 것'이라고 해서 삼성전자를 사볼까 한다"면서 "그런데 다들 2008년 금융위기 때를 언급하며 '지금은 아니다' '조금 더 기다려라'라고 해서 매수 타이밍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 출입기자인 정모씨(31)도 일반인들 사이에서 주식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음을 실감한다고 했다. 정씨는 "주식을 안하던 친구들이 이번에 새로 계좌를 만들고 시작하면서 '뭘 사야하냐', '언제 사야하냐', '너는 무슨 주식을 갖고 있냐'고 많이들 묻는다"며 "친구들하고 만든 단체 채팅방에서도 요즘엔 매일 주식얘기만 해서 점차 투자정보 공유방이 되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개미들의 '사자' 행진에 전날(27일) 코스피·코스닥 총 거래대금은  27조4288억원으로 3거래일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14조6964억원으로 최대기록을 갈아치웠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 두달간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7조95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그 다음으로 코스피 200 지수를 2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KODEX 레버리지(2조1873만원)와 삼성전자 우선주(1조3490억원), 현대차(7724억원) 등이 뒤를 따랐다.

아예 이참에 주식 공부에 나선 이들도 있다. 직장인 김모씨(28·여)는 회사 선배들로부터 지금이 주식투자의 적기라는 조언을 받은 뒤 최근 첫 계좌를 만들었다.

(키움증권 유튜브 화면 갈무리) © 뉴스1

김씨는 "'선배들 조언에 적금을 해약해 주식계좌를 만들었는데 어떤 주식을 언제, 어떻게 사야하는지는 잘 모르겠더라"라며 "재택근무를 하면서 출퇴근 시간을 아껴 증권사에서 올려주는 공식 유튜브들을 틈틈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키움증권은 최근 주식 초보자인 채널K 김수정 앵커가 직접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회원가입을 하고 화면을 보는 방법 등을 설명해주는 '초보앵커의 주식이야기'를 서비스하고 있다. 김씨는 "증권이나 주식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초보자에게 유용한 유튜브가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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