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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 왕의 초상화' 출간…복원 과정 등 상세히 담아

어진 복원 전 과정 참여한 조선미 교수 집필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2019-03-20 13:39 송고
'어진왕의초상화' 표지

조선시대에 그려진 왕의 초상화인 어진의 기록과 그 복원 과정을 사진으로 상세히 소개한 '어진, 왕의 초상화'가 나왔다.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안병욱)은 조선미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집필한 '어진, 왕의 초상화'를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국내 1호 미술사학자인 조 교수는 어진의 보존처리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했다.

책에는 기존에 남아 있는 어진은 물론 복원 후의 모습과 모사를 위한 디지털 합성 과정, 얼굴·손·귀 등 각 부분 복원에 참고가 될 관련 비교 이미지 등이 총망라돼 있다.

'연잉군 초상'을 모사하는 과정, 연잉군은 훗날 영조가 됨.(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연잉군 초상'을 모사하는 과정, 연잉군은 훗날 영조가 됨.(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우리나라는 수많은 전란 속에서도 한국전쟁 때까지는 함경도 영흥의 준원전과 전라도 전주 경기전의 태조어진을 비롯해 창덕궁 신선원전에 무려 열두 임금의 어진 48점이 봉안돼 있었다. 그러던 것이 전쟁을 피해 다른 문화재 3400점과 더불어 부산에 분산 보관돼 있던 어진들이 1954년 보관창고 화재로 거의 다 타버리고 몇 점만 구제됐다.

전쟁이 끝난 뒤 창덕궁 신선원전 어진들은 덕수궁 궁중유물전시관을 거쳐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옮겨졌고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본격적인 보존처리가 진행됐다.

홍룡포본 태조어진을 시작으로 원종, 숙종, 순조, 익종, 철종, 고종, 순종 어진까지 보존처리가 이뤄졌고 태조어진, 원종어진, 순종어진 등 원형모사가 가능한 어진들은 새로운 모사작업도 병행했다.

이 모든 과정에 참여했던 저자는 복원을 거친 어진 이미지를 포함해 총 168장의 사진과 함께 복원과정을 책에 자세히 담았다.

조 교수는 "어진 제작은 당대 최고의 화사가 모여 만든 협업의 산물이자 그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품으로서 한국학 및 미술학적 의미가 크다"며 "이 책을 통해 새롭게 복원된 어진이 우리나라 어진 연구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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