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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단 발사 3차례 모두 실패…체면 구긴 북한

美겨냥 탄도미사일 능력에 의문 증폭…엔진결함 가능성 높아 ICBM 개발까지 먼길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2016-04-29 08:00 송고 | 2016-04-29 09:19 최종수정
북한 무수단 미사일. © AFP=News1
북한 무수단 미사일. © AFP=News1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무수단 발사에 연달아 실패하면서, 북한 미사일 능력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세 차례의 발사 실패로 무수단 미사일 위협을 단번에 평가절하하기는 어렵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과 관련해 여전히 갈길이 멀다는 점이 부분적으로 입증된 것이기 때문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8일 오전 6시40분 무수단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쐈지만, 발사 수초 뒤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같은날 오후 7시26분 북한은 무수단 추정 발사체를 추가 발사했지만, 이 또한 실패한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했다.

북한은 앞서 김일성 생일날인 지난 15일에도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상승과정에서 제대로 자세를 잡지 못하고 공중폭발한 것으로 관측됐다.

구체적인 실패 원인을 단정하기 어렵지만, 대체로 미사일의 최초 상승단계에서 멀리가지 못한 것으로 봤을 때 추력을 담당하는 엔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북한은 2007년 무수단 미사일을 실전배치했다. 비행거리가 3000~4000km에 달해 미국령인 괌까지 사정권에 두는 것이어서 북한의 대표적인 대미용 미사일로 인식돼 왔다.

미국의 로리 로빈슨 북미우주방어사령관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상원 군사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능력에 대해 "지금 당장은 중거리 미사일이 위협적이지만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을 개발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세차례나 발사가 실패한 현 시점에서 냉정하게 평가할 경우 당장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수준에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와관련 김대영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29일 "몇차례 발사 실패로 무수단의 성패를 평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성능 검증이 한참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수단 미사일 발사실패는 북한의 ICBM 개발 능력에 대한 평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단순 비교는 무리가 있지만, 아무래도 중거리 탄도미사일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장거리 탄도미사일 능력이 갖춰졌다고 보긴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이 개발중인 ICBM인 KN-08의 엔진은 무수단 미사일의 엔진과 같거나 유사한 종류로 알려졌다. 최근 연이은 발사 실패가 무수단 미사일만의 문제가 아니라 북한 ICBM 개발의 난제로 볼 수 있는 셈이다.


bin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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