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박지원 "공천(公薦) 없으면 민천(民薦)"…사실상 탈당 시사

"공천 주지 않으면 '그 길' 밖에…당이 하는거 보고 거취 결정"
"혁신위 총기난사…패배를 위한 혁신안 같다"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15-09-25 09:26 송고 | 2015-09-25 14:37 최종수정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전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차 중앙위원회에서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15.9.1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전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차 중앙위원회에서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15.9.1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전 원내대표가 25일 "공천(公薦)이 없으면 민천(民薦)이 있다"며 사실상 탈당을 시사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이 공천을 주지 않으면 무소속 또는 신당행(行)과 같은 독자행동을 할 것이냐는 물음에 "만약 당에서 그렇게 한다면 그 길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8년간 금귀월래, 금요일 (지역구인) 목포에 내려가서 월요일 새벽에 돌아오는 걸 52주에 50주 이상 해왔고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8년간 국비예산으로 외국 한 번 안나간 게 300명 의원들 중 박지원 하나"라며 "또 제가 헌정사상 8명 인사청문회를 낙마시켜 8관왕인데 무엇을 잘못했느냐"고 되물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어 탈당시 같이 움직일 인사들이 다수인지에 대해서는 "패배의 길로 가는 게 아니라 통합하고 단결해 승리, 정권교체의 길로 가자, 박지원은 분리론자, 분당론자가 아니라는 걸 수십차례 약속했다"면서도 "거기까지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당 혁신위원회가 비리 등의 혐의와 관련, 대법원 유죄 확정판결 전이라도 하급심(1·2심)에서 유죄를 받는다면 공천에서 제외키로 한 것과 전직 대표 등의 열세 지역 출마를 요구한 것 등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저축은행 금품 수수 혐의로 2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아 공천 배제 대상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총기난사는 미국에서만 일어나는 걸로 알았는데 새정치연합 혁신위에서도 총기난사사건이 일어났다"며 "전 대표, 중진들에게 무차별하게 총기를 난사하고 가버리면 당을 어떻게 수습할 수 있으며 선거는 누가 치르고 누가 출마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마치 패배를 위해 혁신한 것처럼 느꼈다"고도 덧붙였다.

박 전 원내대표는 "정당의 설립 목적은 선거를 이기기 위해 있고, 선거는 이기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그걸 위해 혁신하자고 했는데 문재인, 안철수, 정세균, 김한길, 이해찬 중진들 모두에게 총을 쐈다"며 "심지어 이종걸, 박영선 같은 분, 586들도 어디로 보내자고 얘기하다 물밑으로 가라앉은 것 같은데 왜 그런 일을 하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면서 혁신위가 언급한 인사들이 실제 열세지역을 가게 된다면 "이미 분탕질돼 총 맞았으니 걸어갈 수가 없다"면서 선거 결과가 좋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박 전 원내대표는 또 "엄격한 기준을 세워 그 기준에 맞게끔 심사해 결정해야지 대표를 했으니까, 중진이니까 어디로 가라, 이건 혁신위가 아니라 공천심사위원회 아니냐"며 "자기들과 가깝고 비판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다 면죄부를 주고 그러면 누가 그걸 승복하겠나"라고도 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모이는 정당을 만들어야지 떠나게 하는 정당을 만들면 안된다"며 "(혁신위는) 당신들은 나가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혁신위에 반발하는 자신을 향해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그러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또 한 번 출마해 심판받겠다고 하는 건 기득권 유지"라며 "(그러나 이건) 노력의 결과를 심판받겠다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박 전 원내대표는 혁신위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문재인 대표를 향해 야권 열세 지역인 부산 출마를 하라고 한 데 대해 "문 대표가 반드시 부산에서 출마해야만 우리 당의 승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면서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로 나가는 데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에 대해 "흥행은 되겠지만 결정은 문 대표 스스로 내릴 것"이라며 "문 대표는 이미 (부산) 사상구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아 현직 국회의원이 아니냐. 그 지역구를 옮겨가는 건 문 대표의 결단이고 입장"이라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김 대표와 붙는 걸 추천하느냐"는 데 대해 "제가 추천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혁신위가 안철수 전 공동대표(서울 노원병)도 부산으로 출마할 것을 요구한 데 대해서도 "정치인은 자기가 선거구를 선택할 자유가 있다. 그러나 당선시키고 낙선시키는 것은 유권자, 국민이 선택할 권리가 있다"며 "그 결정 역시 안 의원이 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탈당설과 관련, "저는 당무회의 혁신위 결과 발표를 보고 형평성도 문제지만 통합·단결의 길이 아니고 당을 떠날 사람은 떠나라는 식의 탈당을 권하는 태도를 지적했을 뿐"이라며 "저의 거취는 당이 저에게 어떻게 하는가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cho11757@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