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4개국 순방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 성남시 수정구 서울공항에 도착,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 4개국 순방을 통해 경제외교의 폭을 넓히고 이를 바탕으로 "제2 중동 붐"의 기반을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5.3.9/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의 회동과 관련해 "날짜를 서로 조정해 만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로 향하는 기내에서 '귀국 이후 여야대표와의 회동 계획이 있는가'라는 기자질문에 "(서울에 도착해서) 날짜를 서로 조정을 해서 만나야 되겠죠"라고 짧게 답했다.박 대통령이 여야 영수회담을 직접 취재진에게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1일 여야 대표에게 언급한 내용 보다 구체적이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중동 순방의 성과를 설명하고, 경제활성화 법안의 조속한 국회통과를 촉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지난 3일 국회를 통과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등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피습 사건 등에 대한 국회차원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 행사 직전 김·문 대표와 잠시 만나 환담을 나누던 중 중동 순방결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해 달라는 두 대표의 제안에 "다녀와서 뵙겠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시면 여야 대표에게 순방 결과를 설명해주는 자리를 만들어달라"며 대통령-여야 대표 회동을 제안하고, 문 대표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당시 권은희 새누리당 대변인은 전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언제든 여야에 협력을 구하겠다"며 "다녀와서 뵙겠다"고 회동 수용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김·문 대표와 회동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며, 문 대표와 만난 건 지난 2012년 대선 이후 처음이다.
청와대에서 여야 대표와 회동한 것은 지난 2013년 9월 황우여 당시 새누리당 대표와 김한길 당시 민주당 대표를 포함한 3자 회동 이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0월29일 국회시정연설을 마친 뒤 김무성 대표와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과 회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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