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트럼프 취임식 참석 안 할 듯…"경의 표하는 것처럼 보여"

"민주적 권력 이양 지지하는 것처럼 비칠 수도"
한정 부주석·왕이 외교부장 파견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6.29/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달 20일 열리는 자신의 취임식에 이례적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초청한 가운데 시 주석은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측 소식통은 시 주석이 트럼프의 취임식에 참석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앞서 11일 복수의 소식통은 트럼프가 시 주석에게 취임식 초청장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 주석은 자신이 직접 참석하는 것 대신 고위 관리를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파견 후보로는 한정 중국 부주석과 왕이 외교부장이 꼽히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시 주석은 최근 트럼프의 관세 폭탄 위협 등 외교적 리스크를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는 중국에서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진 펜타닐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

CNN은 시 주석이 취임식에 참석하게 된다면 미국과 트럼프의 힘에 경의를 표하는 입장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곧 중국을 글로벌 강대국으로 만들겠다는 시 주석의 비전과 상충할 것이며, 민주적 권력 이양을 지지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는 외국 정상이 아닌 각국 대사들이 초대된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번 취임식에서 시 주석 외에 다른 세계 지도자 초대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릴리 맥켈위 중국 분야 부국장은 트럼프의 이러한 행동이 값싼 당근이라고 묘사했다. 맥켈위 부국장은 "이것은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한 관행과 잘 어울리는 흥미로운 움직임"이라며 "미국의 이익을 훼손하지 않는 방식으로 (국가 간) 분위기를 약간 혼란스럽게 만든다"고 말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