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슈퍼컴 암호화폐 존립 기반 위협, 어느 정도인가?

구글이 6일(현지시간) 양자 칩 '윌로우'를 공개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구글이 양자 칩 ‘윌로우’를 장착한 슈퍼컴퓨터를 발표하자 암호화폐(가상화폐)의 암호를 깰 것이란 우려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전일 급락했었다.

현재 세계 최고의 슈퍼컴인 ‘프런티어’가 10의 24제곱 년, 즉 100해 년 걸려야 풀 수 있는 문제를 윌로우 칩을 장착한 구글의 양자컴퓨터는 단 5분 만에 푼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암호화폐가 일제히 급락했던 것.

이러한 강력한 슈퍼컴은 암호화된 메시지를 가로채고, 핵무기 코드를 찾아내며, 숫자와 문자의 무차별 대입 조합으로 거의 모든 것을 잠금 해제할 수 있다. 암호화폐 존립기반을 흔들 수 있는 것이다.

양자 컴퓨팅은 실제로 현재 보안 시스템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지만, 적어도 지금 당장 암호화폐에 대한 위협은 아니라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자 컴퓨팅은 양자 역학의 원리를 활용, 기존의 비트 대신 '큐비트'를 사용한다.

0 또는 1을 나타내는 비트와 달리 큐비트는 중첩 및 얽힘과 같은 양자 현상으로 인해 0과 1을 동시에 나타낼 수 있다. 이로 인해 양자 컴퓨터는 한 번에 여러 연산을 수행할 수 있다.

윌로우가 장착된 구글의 양자컴퓨터는 105개의 큐비트를 사용하며 큐비트 수가 증가함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오류가 감소할 전망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대규모 양자 컴퓨터를 실용화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며 "이번 실험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그러나 서식스 대학 연구진은 1일 만에 비트코인 암호를 깨려면 13 메가 큐비트가 필요하다고 추정했다. 현재 구글의 윌로우는 105개 큐비트다. 지금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윌로우의 성능이 개선되면 언젠가는 깰 수도 있다.

이같은 우려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급락했으나 아직은 우려할 단계가 아니라고 코인데스크는 전했다.

한편 암호화폐는 일단 전일 급락세를 끊었다. 특히 시총 4위 리플의 경우, 5% 급등, 반전했다.

이 시각 현재 주요 암호화폐 시황 - 코인마켓캡 갈무리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