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플로리다 상원의원 자리에 둘째 며느리 꽂으려 해"
루비오 후임 지명권 있는 디샌티스에 의사 전달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둘째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42)를 플로리다주 연방 상원의원 자리를 얻어주려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최근 트럼프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를 만나 국무장관 지명자인 마코 루비오 플로리다주 연방 상원의원의 후임으로 라라를 지명해 달라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루비오 상원의원의 후임을 지명할 권리는 디샌티스 주지사에게 있기 때문이다. 후임은 2026년 중간선거까지 공석을 채우게 된다.
라라는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공동의장으로서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를 물심양면으로 도왔으나, 최근 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상원의원 도전을 위해서다.
지난 8일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내 실적이 나를 증명한다"며 "트럼프라는 성은 그저 약간의 가산점일 뿐"이라고 말했다. 라라는 과거 자기 고향인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상원의원 출마를 모색한 적 있다.
라라와 남편 에릭 트럼프와 함께 3년 전 플로리다로 이주했다. 그는 AP통신 인터뷰에서 "(상원의원직 도전은) 내가 진지하게 고려해 볼 일"이라고 발언했다.
WSJ은 디샌티스의 측근들이 라라 트럼프가 지명할 경우 디샌티스가 공화당 경선 당시 껄끄러웠던 트럼프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디샌티스가 2018년 주지사 선거 당시 트럼프의 지지를 받은 만큼 반대급부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디샌티스는 국방장관 지명자인 피트 헤그세스가 낙마할 경우 대안으로 고려되는 인물 중 하나다. WSJ은 디샌티스가 트럼프로부터 국방부 장관직 제의가 오면 받아들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디샌티스의 측근은 만약 그가 라라를 상원의원으로 지명하고 국방장관이 된다면 일종의 정치적 거래를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 조심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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