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 "美에 변함 없는 투자…내년 올해와 비슷"

워싱턴DC서 블랙번 테네시주 상원의원 면담, "지속적 지원 당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상원 의원회관에서 테네시주 마샤 블랙번(Blackburn) 공화당 상원의원과 간담회를 진행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공화당 소속의 마샤 블랙번(BlcakBurn) 상원의원(테네시주)과 만나 현지 투자에 대한 미국 측의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또 신 부회장은 이날 취재진을 만나 내년 기업 상황 전망에 대해서는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신 회장은 이날 오후 연방의회 상원의원 회관에서 블랙번 의원과 만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도 LG화학뿐만 아니라 LG그룹이 미국에 계속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며 "이와 관련한 협조, 한국과 미국 모두에 좋게 할 수 있는 바람 등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말했다.

이어 "(블랙번 의원이) 테네시에 한국 기업이 많고 LG가 많은 투자를 했기 때문에 잘 서포트 해주겠다고 답했다"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집권 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나 칩스법 등을 근거로 한 보조금 등의 지원 축소 가능성에 대해서는 "중국은 (우리보다) 더 쉽지 않은 상황이 될 것 같다"라면서 "중국 기업들의 진입이 좀 어려워진다면, 저희 같은 기업에게는 오히려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 어떤 변화가 오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그런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준비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했다.

신 부회장은 LG가 미국에 수십조 규모의 투자를 했다면서 "미국에 일자리 창출을 하면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서도 굉장히 좋은 일로 그런 의미에서 협조를 부탁했다"라고 설명했다.

신학철 부회장은 또 "LG그룹은 1978년에 처음 미국 법인을 설립한 이래 한국 기업 최초의 미국 현지 컬러TV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등 반세기 가까운 파트너십을 구축해 왔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은 LG그룹의 핵심 전략시장으로 지금까지 화학·에너지·전자 등 첨단 제조산업 분야 주력 사업들이 16개 주에 걸쳐 진출해 있으며, 지금까지 고용 창출과 투자를 이어가며 공동의 번영을 이룩해 왔다"고 강조했다.

신 부회장은 미국 산업정책과 투자 방안 등에 대해서도 폭넓게 논의하며 양국의 경제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있어 한국 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부회장은 "LG그룹은 미국에서 오랫동안 고용 창출과 투자를 이어가며 한미 양국 경제협력과 발전의 궤를 함께한 경제적 동맹 관계"라며, "앞으로도 LG그룹은 계획된 투자를 지속해 미국 경제의 부흥에 일조해 나갈 것이며 변함없는 신뢰 관계 강화를 위해 미국의 지원이 이어지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신 부회장과 면담한 블랙번 의원은 한국 취재진을 만나 "테네시주는 최고의 인력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소득세를 부과하지 않는 주"라면서 투자의 최적지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 내 기술 및 제조업 활성화에 LG그룹이 기여한 성과에 대해 공감하며, 일자리 창출과 경제 발전에 대한 LG그룹의 지속적인 기여를 요청했다.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1기 인수위 부위원장을 역임한 공화당 내 주요 인사로 LG화학 양극재 공장, LG전자 생활가전 공장 착공식과 LG에너지솔루션 얼티엄셀즈 합작 공장 투자 발표식에 참석하며 LG 그룹과 테네시주 공동의 경제발전과 우호적 협력 관계 증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테네시주는 LG그룹의 북미 첨단 생산기지로 △북미 최대 규모인 LG화학의 양극재 공장(건설 중) △LG에너지솔루션과 미 GM과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 공장인 얼티엄셀즈 제2공장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한 첨단기술 적용 '등대 공장'인 LG전자 생활가전 공장이 밀집해 있다.

신 부회장은 10일에는 빌 해거티(Hagerty) 공화당 상원의원과도 경제협력 관련 간담회를 진행한다.

빌 해거티 상원의원은 올해 미 상원의원단 아시아 순방 단장으로 방한해 한·미·일 경제 대화에 참석하는 등 한미 경제동맹에 중대한 역할을 맡고 있다.

신 부회장은 내년 경제전망을 묻는 말에는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했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