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사드 몰락에 "시리아 미래를 위한 역사적 기회" 환영
"아사드 정권 몰락은 정의…아사드에 책임 물어야"
"시리아, 불확실성에 직면…시리아 국민 도울 것"
-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시리아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하며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이 붕괴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국민을 위한 "역사적 기회"라고 환영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랫동안 고통받던 시리아 국민들이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할 수 있는 역사적 기회의 순간"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사드 정권은 말 그대로 수천 명의 무고한 시리아인들을 잔인하게 고문하고 살해했다"라며 "아사드 정권의 몰락은 근본적인 정의의 행위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시리아가 "위험과 불확실성"에 직면했다며 "미국은 파트너와 시리아의 이해당사자들과 협력해 그들이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사드 정권이 무너진 원인 중 하나로 주요 후원자인 이란과 러시아,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각각의 전쟁으로 힘이 약해진 데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기회를 통해 이슬람국가(IS)가 재건을 꾀할 수 있다며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다"고 짚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리아 반군과 관련해 "일부는 테러와 인권 침해 등의 전력이 있다"라며 "그들의 말뿐만 아니라 행동을 지켜볼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는 현재 시리아 반군을 주도하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 조직 햐아트흐리르알샴(HTS)을 겨냥한 말이다.
HTS는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연계 조직으로 창설된 알누스라 전선을 전신으로 하는 단체로, 미국은 HTS를 테러 조직 명단에 올린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사드 대통령의 행방에 대해서는 "우리는 그가 어디에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라면서도 "그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시리아 반군은 이날 다마스쿠스를 점령하고 13년 만에 내전 승리를 선언했다. 이로써 아사드 가문의 53년 독재정권이 붕괴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러시아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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