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아르테미스 달 탐사 임무 추가 연기…열 차폐막 균열 문제로

2호 임무는 2026년 4월로, 3호 임무는 2027년 중반으로 연기
1호 임무 때 균열 발생한 차폐막 교체 대신 재진입 궤도 바꾸기로

미국이 21세기에 재개하는 유인 달탐사 계획에 쓰일 '아르테미스 2' 로켓의 핵심 단계 부분이 24일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내 운반체 조립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로켓 핵심부는 이 곳에서 17층 높이의 부스터 2개와 연결된다. 이어 2025년 말께 아르테미스 계획 첫 우주인들을 태우고 달을 향해 발사될 예정이다. 2024.07.24 ⓒ AFP=뉴스1 ⓒ News1 조소영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우주선의 열 차폐막 균열 문제를 이유로 아르테미스 계획의 달 탐사 임무를 추가로 연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빌 넬슨 나사 국장은 5일(현지시간) 우주 비행사를 태우고 착륙 없이 달 주위를 돌고 귀환하는 아르테미스 2호 임무를 원래 일정인 내년 9월에서 2026년 4월로 연기하고, 달에 착륙하는 아르테미스 3호 임무를 원래 일정인 2026년 9월에서 2027년 중반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2022년 마네킹 3개를 태우고 25일간 달 주변을 탐사한 아르테미스 1호 임무에서 제기된 우려로 인한 것이다. 당시 오리온 캡슐은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 열 차폐막의 외층에 열이 갇히면서 균열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넬슨 국장은 다른 나사 고위 관계자들이 열 차폐와 관련한 회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또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록히드 마틴이 2호 임무에 투입될 오리온 캡슐의 열 차폐막을 교체 및 업그레이드하도록 할 것인지, 아니면 기존 열 차폐막을 갖춘 캡슐로 비행하면서도 동일한 균열이 재발하지 않도록 재진입 궤도를 변경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두 번째 선택지를 골랐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나사가 1972년 아폴로 17호 임무 이후 처음으로 우주비행사를 달에 보낸 다음 귀환시키는 것을 목표로 1기 트럼프 행정부 때 출범한 프로그램이다. 당시 나사 국장이던 짐 브리덴스틴 전 하원의원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의회를 설득해 예산 증액을 이끌어냈다. 이 프로그램은 화성 탐사까지 내다보고 달 기지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은 2025년까지 이 프로그램에 약 930억 달러(약 131조 원)를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계속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스타십 로켓에 크게 의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의 측근인 억만장자 기업가 재러드 아이작먼을 지명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역시 달 탐사에 많은 자원을 투자하고 있다. 지난 6월 중국은 무인 탐사선 '창어 6호'를 달 뒷면에 처음으로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중국과의 달 경쟁에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