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 속출하는 캐나다 식탁, 소비자 안전 흔들리나[통신One]
리스테리아 발생, 식물성 음료 리콜 확산
식품 안전 강화, 리콜 증가로 소비자 보호 수준 높아져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올해 캐나다에서는 식물성 음료부터 유기농 제품까지 다양한 식품에서 리콜이 발생하며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최근 리스테리아 발병으로 온타리오에서 3명이 사망하고, 전국적으로 20명이 감염되는 등 식품 안전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됐다.
리콜 대상은 실크(Silk)와 그레이트 밸류(Great Value) 브랜드의 아몬드 밀크 및 오트 밀크로, 캐나다 식품 검사 기관(CFIA)은 즉각 리콜 조치를 시행했다.
유기농 제품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최근 유기농 당근이 대장균 오염 가능성으로 리콜됐고, 다진 케일 샐러드와 오이에서도 살모넬라균이 검출될 위험이 발견되어 회수됐다. 일반적으로 '안전하고 건강한' 이미지가 강한 유기농 제품에서도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면서, 생산과 유통 단계에서의 철저한 관리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CFIA는 리콜 사건이 증가한 주요 원인으로 검사 기술 발전과 강화된 감시 체계를 꼽았다. 메건 그리핀 CFIA 대변인은 "이제는 공급망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이 강화되었고, DNA 지문 분석과 같은 고급 기술 덕분에 문제를 더 신속하고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오염된 양파에서 검출된 대장균 E. coli O157이 미국 19개 주의 집단 감염 사례와 연결된 것도 이 같은 기술의 성과다.
한편, 생산 및 가공 시설에서의 허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 온타리오주 피커링의 한 식품 가공 공장은 리스테리아 오염 방지를 위한 환경 검사와 완제품 검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이번 발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토론토 메트로폴리탄 대학의 이언 영 교수는 "가공업체는 물론 농업 현장에서도 가축 분뇨와 야생 동물 배설물에 의한 오염을 최소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리콜 증가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한다. 맥마스터 대학교 미생물학 교수 로리 버로스는 "리콜 빈도가 높아졌다는 것은 식품 안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소비자 보호 수준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라고 분석했다.
CFIA는 리콜된 제품이 시장에서 철수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매장 점검과 후속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에게는 식품 취급 시 주의 사항을 지킬 것을 권장하며, 특히 생채소와 과일의 철저한 세척, 가공식품의 적절한 조리 및 보관이 감염 예방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캐나다의 식품 리콜 체계는 소비자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점점 더 철저해지고 있다. 이는 소비자 건강을 보호하는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지만, 생산부터 가공, 유통까지 모든 단계에서 지속적인 주의와 개선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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