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참석…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식, 어떻게 치러지나
"프랑스 측에서 먼저 트럼프 초청…바이든은 불참"
약 50개국 정상 및 정부 인사 참석…"파리올림픽 수준 보안조치 중"
- 정지윤 기자,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첫 해외 일정으로 오는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식을 지목하자 재개관식 일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2일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5년 전 끔찍한 화재 이후 완전히 복원된 웅장하고 역사적인 노트르담 대성당의 재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파리를 방문한다고 발표하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노트르담 대성당의 완전한 영광을 되찾기 위해 아주 훌륭한 일을 해냈다"며 "모두에게 특별한 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번 주 후반 미국을 떠나 파리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가 먼저 트럼프를 초청했으며, 이에 트럼프 측은 이번 파리 방문과 관련해 마크롱 대통령 측과 긴밀히 논의를 나눴다. 트럼프와 마크롱 두 사람은 최소 1차례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초대장을 전달받은 트럼프가 노트르담 대성당에 오랫동안 매료돼 왔었다고 말하며 그의 팀에 재개관식에 참석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으며, 질 바이든 여사만 파리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재개관식이 열리는 7일 오후 6시쯤 마크롱은 대성당 앞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마크롱의 연설이 끝난 뒤에는 로랑 울리히 파리 대주교가 십자가로 대성당의 문을 두드린다.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면 대성당 안에서는 그에 대한 응답으로 성가를 3번 부른 후 문을 연다. 울리히 대주교가 대성당의 고대 오르간에 축성한 뒤에는 연주가 시작되고 이후 예식으로 이어진다.
다음날인 8일 대주교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첫 번째 미사를 거행할 예정이다. 마크롱과 프랑스 및 기타 지역의 약 170명의 주교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미사는 복구 비용을 후원한 기부자들과 성당 화재 진압에 힘쓴 소방관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날 저녁 6시 30분부터 시작되는 미사부터 일부는 대중에게 공개된다.
방문객들은 공식적으로 가장 이르게는 8일 저녁 오후 5시 30분부터 8시까지 방문할 수 있다. 다만 이때에는 대성당을 보기 위한 긴 대기 줄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대성당 측은 12월 초부터 개인 방문객들이 웹사이트나 전용 앱을 통해 무료 티켓을 예약하고 당일 혹은 예약 후 하루에서 이틀 사이 입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예약 없이 당일 입장하기 위한 줄도 현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단체 방문객의 경우 내년부터 입장할 수 있다. 종교 단체의 2월 1일부터, 가이드가 있는 단체 관광객의 경우 6월 9일부터 가능하다.
한편 트럼프의 참석으로 프랑스와 인근 유럽 지역에 주재하고 있는 주요 인사들이 파리에 모여들 것으로 예상돼 경비는 한층 더 삼엄해질 예정이다.
앞서 로랑 뉘녜즈 프랑스 경찰청장은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식에 약 50개국에서 각국 정상과 정부 인사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파리 올림픽 당시 수준의 보안 조치가 파리 중심부에 취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뉘녜즈 경찰청장은 재개관식 당일 초대장을 받은 이들과 대성당이 있는 시테섬의 주민들만 이 지역에 접근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트럼프와 마크롱은 1기 트럼프 행정부 당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이란 핵 합의와 미군의 시리아 철군 문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지출 문제 등 몇몇 현안에 있어서 갈등을 빚었다. 마크롱은 지난달 5일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온 이후 트럼프에게 가장 먼저 축하 인사를 전한 외국 정상이었다.
프랑스는 트럼프가 1기 행정부에서 4차례 방문해 가장 많이 찾은 국가다. 트럼프는 2017년 7월과 2018년 11월에 파리를 방문한 바 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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